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리그 타율 2위로 도약했다. 김성윤은 실패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성윤은 2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결승 득점이 김성윤 손에서 나왔다. 앞선 세 타석 범타에 그친 김성윤은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8회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구자욱의 안타와 르윈 디아즈의 고의사구로 무사 만루가 됐다. 김영웅 타석에서 노경은이 폭투를 범했고, 김성윤이 빠르게 홈을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이날의 결승 득점.
쐐기 역시 김성윤이 박았다. 2-1로 앞선 9회 2사 3루에서 김성윤은 내야를 빠져나가는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신고했다. 마무리 김재윤이 9회를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삼성이 3-1로 승리했다. 3505일 만에 완성한 6연승이다.
현재 페이스가 무시무시하다. 최근 10경기에서 39타수 18안타 13득점 9타점 타율 0.462를 자랑한다. 시즌 성적도 타율 0.373으로 리그 2위가 됐다.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해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김성윤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타율 0.243에 그쳤다. 연봉도 기존 1억원에서 3000만원 삭감된 7000만원이 됐다. 시범경기도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지찬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그 기회를 붙잡아 지금에 이르렀다.
삼성은 두터운 외야 뎁스를 자랑한다. 시즌 초 주전 경쟁을 펼칠 때 마음은 어땠을까. 김성윤은 "경쟁이라는 생각에 너무 깊게 빠져들다 보면 될 것도 안 되더라"라면서 "경기장에서 일부러, 제가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웃고 떠들려고 노력하고 이상한 농담 같은 것도 하고 그러다 보니 야구가 풀렸다"고 했다.
지난 시즌의 '실패'가 큰 도움이 됐다. 김성윤은 "실패를 통해 나아가야 될 방향성을 찾게 되고 (발전의) 원동력이 되더라. 실패할 때 왜 실패를 했는지 복기를 하면서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저에 대해서 연구도 하고, 야구 경기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인드셋이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성윤은 "야구는 사실 실패가 많은 스포츠다. 열 번 중 세 번 치면은 3할 타자, 좋은 타자라고 한다. 대신 일곱 번은 실패를 하는 거다. 실패를 통해서 야구를 배우기도 하고 인생에 대해서 배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은 "승리하면 작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김성윤의 말과 정확히 일치한다. 고통스러운 패배의 순간이 지금 빛나는 김성윤을 만들었다.
인천=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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