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숨막히는 4파전.
최근 KBO리그 불펜에 젊음이 강타한 건 세이브 순위를 봐도 눈에 들어온다. 더 이상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국에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는 고우석(27)이 크게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치열하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한 구위, 스피드를 가진 불펜 및 마무리투수는 단연 박영현(KT 위즈)과 김서현(한화 이글스), 김택연(두산 베어스)이다. 김택연이 올 시즌 다소 시련을 보이는 반면, 박영현과 김서현은 팀의 9시야구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박영현은 올 시즌 22경기서 2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다. 2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은 마무리로서 좋은 수치는 아니다. 시즌 초반에 부침이 다소 있었다. 그러나 5월 들어 6경기서 평균자책점 제로다. 7⅓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단 3명의 주자만 내보냈다.
김서현은 24경기서 1패1홀드13세이브 평균자책점 0.79다. WHIP도 0.93이다. 세이브 1위 4인방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투구내용을 자랑한다. 더 이상 제구 난조가 없다. 자신만의 투구 자세가 완전히 자리 잡혔다. 기본적으로 스리쿼터 강속구 투수라는 메리트가 상당하다. 공 자체도 강한데 궤적도 특이해 언터쳐블이다.
박영현과 김서현이 강력한 구위로 세이브 1위에 올랐다면, 정해영과 김원중은 풍부한 경험,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앞세워 세이브 1위 레이스에 참가했다. 두 사람은 최근 KBO리그 마무리투수들 중 가장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낸다. 정해영은 5년 연속 20세이브를 예약했고, 김원중은 6년 연속 10세이브에 성공했다.
정해영은 20경기서 1승2패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이다. WHIP 1.20으로 보듯 주자를 안 내보내는 투수가 아니다. 그러나 풍부한 마무리 경험을 앞세워 잡아야 할 경기를 꼭 잡는다. 그렇다고 구위가 떨어지는 투수도 아니다.
김원중은 20경기서 1승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이다. WHIP는 1.22로 정해영보다도 조금 더 좋지 않다. 피안타 12개보다 볼넷이 14개로 많은 편이긴 하다. 그러나 정해영처럼 난타도 당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는다. 역시 구위자체가 떨어지는 투수가 아니다.
이들의 세이브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롯데와 한화의 경우 공동 2위를 달릴 정도로 팀 성적이 좋다. 팀 전력이 좋아야 세이브 달성 기회도 많다. KIA와 KT 역시 중위권서 언제든 치고 올라올만한 전력이다. 때문에 이들 4인방의 세이브 레이스가 여름 들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외에도 각 팀에 젊은 셋업맨, 마무리가 수두룩하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는 KBO로선 행복한 고민이다. 이 파트만큼은 해외파 혹은 한국계 외국인들의 도움을 전혀 안 받아도 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