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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월 타율 0.211. 위기의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최악의 슬럼프에선 벗어난 듯하지만, 여전히 시즌 초반과 같은 위력은 아니다.
이정후는 5월 들어 멀티히트를 단 세 차례만 기록했다. 7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 스리런포 포함 3안타,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전 스리런포 포함 2안타, 17일 어슬레틱스전 2안타가 전부다. 무안타는 7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1안타 게임도 9차례다.
3할 타자가 표본이 쌓일수록 안타 1개밖에 못 치면, 타율이 깎일 수밖에 없다. 현지기준 4월까지 타율 0.319이던 타율은, 지난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끝으로 0.276까지 떨어졌다. 5월 성적은 19경기서 76타수 16안타 타율 0.211 3홈런 13타점 7득점 OPS 0.606이다. 홈런과 타점 페이스가 확 떨어진 건 아니지만, 시즌 초반과 비교할 때 폭발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눈에 띄는 건 볼넷이다. 이정후는 3~4월에 볼넷 11차례를 얻어냈다. 그러나 5월 들어 단 1개의 볼넷도 얻지 못하다 22일 캔자스시티전서 오랜만에 두 차례 볼넷을 기록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정교한 타격을 했지만, 볼넷을 잘 얻어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워낙 정교하게 치는 스타일이었지, 집요하게 볼넷으로 타율관리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난이도가 높은 메이저리그에선 볼넷으로 타수를 유지해 타율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상위타선에 들어가는 선수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타수가 많다. 꼭 타율을 위해 야구를 할 필요는 없지만, 홈런타자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애버리지 관리를 잘 할 필요는 있다.
이정후는 4월까지 팀 내 최고타자였다. 그러나 5월에 슬럼프도 겪고 주춤하면서 개인타격 지표를 보면 팀에서 1위를 달리는 부문이 거의 사라졌다. 2루타와 3루타만 14개와 2개로 각각 팀 내 1위다. 2루타의 경우 메이저리그 전체 탑10에 들었지만, 이젠 내셔널리그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간 부문이 거의 없다.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샌프란시스코 타자들 중 타율 1위는 이정후가 아닌 엘리엇 라모스(0.296)다. 라모스는 득점도 34개로 이정후의 30개보다 4개 많고, 장타율도 0.500이다. 둘 다 팀 내 1위다. 윌머 플로레스가 10홈런과 42타점으로 팀 내 홈런, 타점 1위다.
이정후는 출루율은 팀 내 5위로 밀렸다. 1위는 0.371의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다. 도루는 야스트르젬스키, 타일러 피츠제럴드, 맷 채프먼이 5개로 팀 내 1위다. 샌프란시스코는 5월 들어 라모스와 플로레스가 확실히 이정후보다 돋보인다.
아직도 5월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정후는 23일 하루 쉰 뒤 24일부터 워싱턴 내셔널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어지는 동부 원정 9연전을 소화한다. 여기서 반등해야 6월에 다시 달릴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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