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두산은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두산 베어스 2년차 투수 김택연은 힘겨운 5월을 보냈다. 5월에만 피홈런 세 개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팀이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2사 1루에서 최인호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김택연이 누구인가. 지난 시즌 괴물 루키로 불리며 두산 팬들을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선수.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08을 기록하며 신인왕 등극은 물론,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만에서 진행된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나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런 김택연이 부진하니 이승엽 두산 감독도 애가 탈 수밖에 없었다. 김택연에게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줬다. 마무리 자리에서 잠시 내렸다. "페이스가 안 좋은 거지, 구위는 작년하고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자신감이 좀 떨어졌다"라는 게 이승엽 감독의 설명이었다.
13일 이후 김택연은 4경기에 나와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김택연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22일 잠실 SSG 랜더스전. 8회말 2사 만루에서 동기 임종성이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6-4로 역전했고, 김택연은 9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 떨렸을 터. 비록 1실점을 하긴 했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며 5월 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5일 만에 시즌 7호 세이브를 신고했다.
경기 후 김택연은 "팀이 5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승리를 간절하게 원했다. 특히 입단 동기인 종성이가 빛난 경기였기 때문에 더 지키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근 마무리에서 잠시 내려왔었는데 다시 팀의 승리를 지킬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 부담감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걱정이라기보다는 이번 경기를 잘 해내야지 다음이 있기 때문에 한경기 한경기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두산은 이날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5연패에 빠져 있었다. 만약 이날 경기까지 패했다면 2연속 스윕패와 함께 중위권 도약에 힘이 들었을 터. 그러나 승리와 함께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택연은 "최근에 제구가 흔들리면서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구위나 제구가 많이 올라온 상태다. 최근에 팬분들께 걱정을 많이 끼쳐드렸는데 오늘 외야에 팬분들께서 제 등번호로 해주신 이벤트를 보고 많은 힘을 얻었다. 이제 두산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응원해 주신 만큼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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