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광주월드컵경기장 김건호 기자] 광주FC 팬들이 구단에는 강한 비판을, 선수들에게는 무한한 응원을 보냈다.
광주는 25일 오후 4시 30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맞대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광주 응원석에서 수많은 걸개가 펼쳐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와 관련해 구단에 쓴소리를 전했다.
최근 광주가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광주는 지난 2023년 아사니를 영입했다. 당시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 원)를 지불해야 했는데, 지불하지 않았다.
당시 연대기여금 문제를 담당하고 있던 A 씨가 휴직했는데,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광주는 계속해서 연대기여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결국, FIFA는 지난해 12월 광주에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광주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징계에 관한 메일도 A 씨의 이메일로 갔기 때문이다. 광주는 최근에야 징계를 받은 사실을 알아차렸다.
문제는 광주가 이 사실을 몰랐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를 영입하고 선수 등록을 했다는 점이다. '부정 선수'들이 경기를 뛴 셈이 됐다.
지난 18일 광주에 0-1로 패배한 포항 스틸러스는 공식적으로 이의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효 감독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정효 감독은 강원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답답함이 있다. 구단에서 저한테 명확하게 답을 안 준다. 선수 영입에 대한 문제나 출전 불가능한 선수들에 대한 피드백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제가 했던 대로 선수들하고 매 경기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영입도 가능한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저와 코치진, 스태프,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는 것 같다"며 "답답한 상황임에도 선수들에게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다. 경기장에 찾아와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팬들도 구단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수많은 걸개를 걸었다. '선수단에게 감사, 구단은 감사', '우리는 프로 프런트는 아마추어' 등과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경기 후 광주 서포터즈석에 다시 한번 수많은 걸개가 걸렸다. 비판의 목소리가 아닌 응원의 목소리가 적힌 걸개였다. '무한 신뢰 무한 사랑', '마지막까지 너와 함께', '우리는 하나다', '영원히 빛날 우리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문구로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한편, 광주는 미납금 3000달러를 지급하며 징계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부정 선수가 출전한 것에 대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광주월드컵경기장=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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