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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손흥민이 드디어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획득이 아니었다. 클럽 역사상 오랜 무관의 한을 끊은 역사적인 순간이자, 손흥민에게는 프로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성과였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특유의 정신력과 헌신적인 수비 가담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SV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고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개인 기록을 쌓았지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이번 UEL 우승으로 손흥민은 '무관' 꼬리표를 떼어냈다. 경기 종료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오늘만큼은 내가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하겠다. 안 될 게 뭐가 있겠나? 우리는 17년 동안 우승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꿈꿔오던 것이다.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시즌 전체를 보면 우리는 힘든 시기를 지나왔지만 선수로서 하나로 단결해왔다. 당연히 압박감을 느꼈고, 지난 일주일 간 이 경기를 통해 이를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했다. 그 꿈은 이제 현실이 됐고, 이제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헌신과 리더십은 동료 선수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는 "손흥민과 역사를 새로 썼다. 평생 이번 우승을 기억할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우리에겐 레전드인 손흥민이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트넘 구단도 손흥민을 공식적인 레전드로 대우했다. 토트넘은 24일 구단 SNS를 통해 “손흥민은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토트넘 주장들의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공인된 토트넘의 전설”이라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1971-72시즌 UEFA컵(UEL 전신)을 우승했던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UEFA컵 우승을 이끌었던 스티브 페리먼과 함께 손흥민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제 손흥민은 단지 토트넘의 '에이스'가 아닌 구단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캡틴 레전드’가 됐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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