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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릭 스쿠발(29)이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스쿠발은 26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라카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1사구 13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1회초부터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스쿠발은 2회 중심타선을 상대로 땅볼-뜬공-뜬공으로 요리했다.
3회도 잘 막아낸 스쿠발은 4회에는 마르티네스와 아리아스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은 뒤 라미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자 타선도 힘을 냈다. 4회말 잭 맥킨스트리의 투런포가 터졌다. 이후 글레버 토리스의 적시 2루타, 앤디 이바네즈 적시타, 상대 실책까지 연달아 나오면서 5-0 빅이닝에 성공했다.
스쿠발의 피안타는 6회가 되어서야 나왔다. 선두타자 윌슨에게 2루타를 맞아 퍼펙트게임 도전이 끝났다. 3구째 97.7마일 싱커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헤지스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존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후속 마르티네스를 6-4-3 병살타를 유도해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7회 1사에서 라미레스에게 두 번째 피안타를 허용한 스쿠발은 토마스와 만자도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스쿠발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다. 삼진 2개를 포함해 깔끔하게 막아냈다.
스쿠발은 완봉에 도전했다. 9회 선두타자 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르티네스는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아리아스를 상대로는 헛스윙 3구 삼진을 잡아내 완봉승을 완성했다. 특히 마지막 공의 구속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빠른 시속 102.6마일(165.1km)이 나왔다.
102.6마일은 MLB.com에 따르면 2008년 투구 추적이 시작된 후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가 기록한 삼진 투구 중 가장 빠른 구속이었다. 종전 기록은 저스틴 벌랜더의 101.3마일이었다.
투구수 94구를 기록한 스쿠발은 포심(29구), 체인지업(29구), 싱커(26구), 슬라이더(9구), 너클커브(1구)를 구사했다.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쿠발은 이날 완봉승을 포함해 올 시즌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49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MLB.com은 "스쿠발은 지난해 9월 11일 키더 몬테로(96구 완봉승)에 이어 매덕스(100구 미만 완봉승)를 달성한 두 번째 타이거즈 투수가 됐다"며 "13탈삼진을 잡은 스쿠발은 2014년 카를로스 카라스코, 2011년 클리프 리, 1964년 샌디 쿠팩스를 넘어 매덕스를 달성한 투수 중 가장 많은 탈삼진을 잡아냈다"라고 진기록에 박수를 보냈다.
스쿠발이 9회 마운드에 오를 때 37031명의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스쿠발은 "솔직히 이닝이 시작되기 전 울컥했다"며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났다. 12살의 나였다면 이런 기회가 온다는 걸 믿지 못했을 것이다. 팬들이 이렇게 응원해주고 그 순간에 내가 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았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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