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은 없고, 최원준은 문책성으로 2군에 갔다. 지금이 기회인데…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7)가 26일 1군엔트리에서 빠졌다.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1-2로 뒤진 3회초 무사 2루서 첫 타석에 등장해 투수 원태인 방면으로 희생번트를 댔다. 2루 주자 김태군을 3루에 보내지는 못했지만, 박정우는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마쳤다.
그런데 박정우가 1루에서 아웃된 뒤 손으로 왼쪽 햄스트링을 만졌다.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통증이 일어났다. 결국 3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김호령으로 교체됐다. 박정우가 엔트리에서 빠진 건 최소 열흘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햄스트링에 이상이 생기면 최소 2~3주가량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박정우는 올 시즌 38경기서 타율 0.280 4타점 11득점 1도루 OPS 0.730 득점권타율 0.286으로 괜찮은 행보였다. 그러나 일단 쉬면서 다음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박정우는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7라운드 64순위로 입단했다. 지난해 1군 붙박이 백업 외야수로 도약했다. 그러나 현재 KIA 외야에서 공수주를 모두 갖춘 가장 확실한 미래자원이다. 이미 전임감독부터 박정우의 잠재력을 남다르게 여겼다. 이범호 감독 역시 지난해 1군에서 확실하게 롤을 부여했다.
올해 KIA 외야는 초상집이나 다름없다. 나성범의 종아리 부상과 최원준, 이우성의 동반 부진으로 이범호 감독이 그린 구상이 완전히 어긋났다. 오선우가 맹활약하지만 코너 외야수다. 최원준을 제외하면 막상 1군에서 꾸준히 중견수를 볼 자원이 마땅치 않다. 신인 박재현이 있지만, 아직 1군에서 붙박이로 롤을 맡기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어떻게 보면 KIA 외야의 이런 어수선한 환경은 박정우에게 기회다. 실제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 이달에만 두 차례 2군에 가자 박정우를 주전 중견수로 적극 활용했다. 박정우는 기회를 꾸준히 받자 공수주에서 매력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이런 상황서 부상은 KIA도 박정우에게도 매우 큰 손해다. KIA는 김호령을 주전으로 중용하거나, 2군에서 박재현을 다시 부를 수 있다. 베테랑 이창진은 햄스트링 부상 이후 아직 퓨처스리그에서도 못 뛰고 있다. 또 다른 베테랑 고종욱은 퓨처스리그에 나가고 있지만, 수비력에 약점이 있다.
나성범은 30대 후반이고,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내년에 어느 팀에서 뛸지 아무도 모른다. 즉, 미래를 볼 때 박정우의 성장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이런 상황서 박정우가 다시 한번 인내심을 가져야 할 시기다. 안타까운 재활이지만, 이걸 뛰어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박정우가 다시 출발선에 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