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도 주목하는 재능인데…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의 미친 야구재능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주목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김혜성(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건너가면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갈 다음 국내선수는 김도영과 안우진(26, 키움 히어로즈)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김도영이 2024년을 센세이션하게 보냈고, 프리미어12까지 맹활약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아시아 스카우트들의 주요 대상자로 리스트업 된 게 사실이다. 올 시즌에도 김도영을 은밀하게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영은 올해 수비력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작년에 공격과 주루에서 탈 KBO리그급 재능을 입증했다면, 올해 노력으로 수비력을 업그레이드를 하는 걸 보여줬다. 첫 발 스타트를 할 때 점프를 다시 하면서, 포구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180이닝을 소화하면서 3개의 실책만 범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사람들의 시선에서 김도영의 내구성을 약점으로 지적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김도영은 2022년 데뷔 후 4시즌, 만 3년간 크고 작은 부상을 자주 당했다. 몸 관리를 안 하거나 못하는 선수가 절대 아니다. 술, 담배를 멀리하고, 자신만의 철저한 루틴을 갖췄다. 나성범의 도움으로 웨이트트레이닝에도 눈을 떴다.
그럼에도 불운의 부상을 너무 많이 당했다. 김도영의 큼지막한 부상은 이번 우측 햄스트링 부상까지 5번째다. 김도영은 데뷔 첫 시즌이던 2022년 8월17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3루 수비를 하다 후안 라가레스의 타구에 손바닥을 맞아 1개월간 결장했다. 당시 김도영은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의 백업 3루수여서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한 시기였다.
김도영의 두 번째 부상은 2023년 4월2일 인천 SSG전서 발생했다. 경기초반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왼쪽 중족골 골절을 당했다. 발가락과 발등을 잇는 부분의 뼈가 부러졌다. 이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쉬었다. 6월23일 광주 KT전서 당시 종아리 재활을 하던 나성범과 함께 돌아왔다. 물론, 이 기간 김도영은 나성범에게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기법을 집중 전수를 받았다.
김도영의 부상은 11월19일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 연장서 또 발생했다. 당시 내야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 부상 이후 김도영은 헤드퍼스트슬라이딩 금지령을 받았다. 아울러 2024시즌 개막전 출전이 어렵다는 내부의 냉정한 진단이 있었다. 그러나 김도영은 미친 듯한 재활 속도를 보여주며 기적처럼 개막전에 나갔다. 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센세이션한 2024년을 보냈다.
그런 김도영의 부상 악몽은 올해 다시 시작됐다. 개막 2개월만에 양쪽 햄스트링을 모두 다치고 말았다. 3월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서 좌전안타를 날리고 좌측 햄스트링을 다쳤다. 1달간 재활한 뒤 4월24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복귀, 1개월간 뛰었다. 서서히 경기력을 올렸고, 도루는 자제해왔다.
그런데 김도영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시즌 1~2호 도루를 연거푸 했다. 이때 몸에 이상이 없었다. 점점 몸 상태도, 타격감도 올라오는 상황이었다. 역시 이럴 때 조심해야 한다.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5회말에 적시타를 날리고 2루에 도루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좌측 햄스트링 부상은 그레이드1이었다. 이번엔 그레이드2다. 무조건 1개월간 휴식하면서 상황을 지켜본다. 이후 재검진을 통해 재활 스케줄을 잡는다. 정황상 전반기 아웃이 매우 유력하다. 김도영은 SNS 개정마저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답답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김도영은 정상적이라면, 2026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혹은 2028 LA 올림픽을 통해 병역을 해결하면 2028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통해 2029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가더라도 내구성 이슈가 지적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가 미뤄질 수도 있다.
타격, 수비, 주루 등 김도영은 미친 재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하늘은 김도영에게 다 주지 않았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재활 열심히 하고, 다시 안 다치도록 준비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워낙 성실한 선수여서 끝내 부상도 물리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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