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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성폭행'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된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재판에서 승소했다. 바우어의 빅리그 복귀의 길이 열리는 것일까.
미국 'LA 타임스'는 4일(한국시각) "前 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가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서 열린 소송에서 승소했다"며 "재판부는 양측 간 체결된 합의조건을 위반했다며 총 30만 9832달러(약 4억 2500만원)을 바우어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바우어는 2012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초반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지 못했던 바우어는 2013년부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의 유니폼을 입었고, 2015년 11승(12패) 평균자책점 4.55로 활약하며 본격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후 바우어는 승승장구의 길을 길었다. 2016년에는 12승을 수확했고, 2017시즌에는 무려 17승을 손에 넣으며 2019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11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활약한 바우어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바우어는 3년 1억 200만 달러(약 1400억원)의 잭팟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다저스에서 바우어의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1시즌 17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활약하던 중 성폭행 혐의에 휘말린 것이다. 이에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혐의만으로도 징계를 부과할 수 있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부과했다.
바우어는 '합의된 관계였다'며 줄곧 억울함을 호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과 맞서싸웠고, 징계를 192경기로 줄여내는데 성공하면서, 2023년 빅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하지만 바우어의 복귀는 없었다. 다저스가 바우어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고, 그 어떠한 구단도 바우어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바우어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현역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바우어는 일본 진출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수많은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바우어는 일본 잔류가 아닌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도전했고, 바우어는 최저 연봉 계약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는데, 다시 한번 어떠한 팀도 바우어에게 오퍼를 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멕시칸리그에서 뛰었다. 그리고 바우어는 올해 다시 요코하마 DeNA로 복귀했다.
이러한 가운데 바우어가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으로부터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여성은 2021년 바우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이에 바우어는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그리고 2022년 양측은 합의에 이르렀고, 서로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하지 않기로 협의했다. 그런데 해당 여성이 바우어로부터 30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또다시 바우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이에 바우어는 지난해 10월 협의를 위반한 해당 여성을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바우어가 승소하게 됐다. 'LA 타임스'는 "바우어는 작년 10월 21건의 발언을 근거로 위약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조항에 따라 발언 1건당 1만 달러씩 총 22건에 대한 22만 달러를 청구했다"며 "다니엘 크로울리 판사는 배상 청구를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A 타임스'는 "판결에는 위약금 22만 달러 외에 변호사 비용과 소송 비용, 이자 등이 포함되어 총 30만 9832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재판부의 판단에 해당 여성은 비활성화했던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번 소송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바우어는 내게서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바우어가 항소에서도 승리한다면, 성폭행과 관련된 혐의에서는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 과연 이 판결이 바우어의 향후 메이저리그 복귀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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