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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원주 김건호 기자] "어떤 제안이 왔어도 U-22 대표팀 선택했을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7일 "2026 아시안게임과 2028 올림픽을 지휘할 U-22 대표팀 감독에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이민성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민성 감독은 게임 모델에 대한 본인의 확실한 철학이 있고, 구체적인 팀 운영 계획을 통해 감독직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전강위는 코치로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에 일조하며 대표팀 운영 노하우를 갖춘 점, 감독으로서 K리그2에서 K리그1로 팀을 승격시킨 성과와 경험을 두루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민성 감독은 곧바로 2026 아시안게임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지난 2일부터 강원도 원주에서 국내 1차 훈련을 진행 중이다. 오는 5일 오후 7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호주 U-22 대표팀과 '하나은행 초청 호주 U-22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계속해서 9일 호주와 비공개 연습 경기로 할 계획이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2시 강원도 원주 인터불고 호텔 헤르메스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민성 감독은 "U-23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에 있어 중요한 연령 대표팀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중요한 국제대회에 출전할 뿐 아니라 장차 A대표팀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연령대라고 생각한다. U-22 대표팀을 이끌게 돼 대단한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출전한 바 있다. 금메달을 획득했다. U-23 아시안컵에서도 우승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노하우를 잘 살려서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좋은 상황을 만들어서 선수들이 A대표팀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 팀을 이끄는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선수들이 행복한 축구를 하고 국민들이 행복한 축구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민성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Q. U-22 대표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과 중점으로 두고 있는 점은?
지난 2018 아시안게임과 지금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비교하면 당시에는 U-22 선수가 K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일이 드물었다. 반면 지금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그런 부분은 장점이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분들이 아쉽다면, 아쉬운 것 같다. 경기 체력을 개선하려고 고민하고 있다. 2018년과 달리 A매치 기간에만 소집할 수밖에 없어 저희 나름대로 모니터링을 계속할 것이다. 선수 각자에게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생각이다. 저희가 만회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
Q. 어떤 축구를 할 계획인가?
코치 생활을 하며 여러 경험을 해봤다. 선수들의 조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수의 장점,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내고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제 축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밸런스, 팀워크, 스피드를 중요시한다. 다이나믹한 축구를 구상하고 있다. 대전에서 백스리, 백포를 사용했는데, 대표팀에서 포메이션을 고정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포메이션에서 주도할 수 있는지 생각할 것이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전방 압박을 통한 빠른 공수전환이다. 이런 색깔을 입히도록 하겠다.
Q. A대표팀 차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대표팀이 우선이다. A대표팀에 맞게끔 선수들을 만드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홍명보 감독님과 의사소통 할 것이다. A대표팀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라면 A대표팀에 많이 올려보내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한다.
Q. U-22 대표팀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선수 시절에는 대표팀에 뽑혀 월드컵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꿈을 꾼 것 중 하나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다른 선택지는 중요치 않았다. A대표팀 감독은 아니지만, 연령별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른 좋은 제안이 왔어도 거절했을 것 같다.
Q.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오랜만에 봤는데 발전한 부분은?
피지컬적으로 유럽 무대 진출 후 더 좋아졌다고 느꼈다. 제가 대전에 있었을 때보다 발전한 것 같다. 하지만 팀에서 경기력이 100% 나오지 않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런 노력을 더 해야겠다'라는 조언을 해줬다. 배준호는 아직 100%의 실력이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잠재력이 있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고 골과 도움을 기록한다면 상위 리그로 가서 한국 축구를 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올림픽 진출 실패 요인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는가?
제가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현재 동남아시아팀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실패 원인을 꼽으면 주도하는 축구를 하다 보면 리스크 관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심적인 부분을 떠나서 주도하고 득점 기회 때 득점을 못하고 리스크 관리가 안 돼 실점하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다. 유럽팀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리스크 관리를 좀 더 신경 쓰고 준비하겠다.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게 준비하고 노력하겠다.
Q. 좀 더 어린 자원들을 차출할 생각은?
저는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계속 월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해야 한다. 지금 뽑지 않은 이유는 U-20 월드컵이 있어 뽑지 않은 것이다. 그 대회가 끝나면 전체적으로 보고 기회를 줄 수 있다. 넓게 보고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뽑으려고 하고 있다. 연령에 국한돼 뽑을 생각은 없다.
Q. 와일드카드 고민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연령대 선수들이 매년 다르다. 계속 관찰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 필요한 포지션을 체크한 뒤 와일드카드를 선택하겠다.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Q. 면접 당시 어필했던 부분은?
축구 철학을 잠깐 말했듯 밸런스, 팀워크, 스피드를 강조한다. 밸런스가 잘 맞춰져야 하고 팀웍이 맞아야 스피드가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영민 위원장이 그런 부분을 좋게 평가하신 것 같다.
Q. 일본과의 차이를 좁히려는 방안은?
일본과 격차가 실질적으로 있다고 생각한다. J리그 경기를 봤을 때 팀으로서 압박 속도가 우리보다 높다고 생각했다. 공을 잡는 터치도 좋다. 우리도 노력한다면, 하루빨리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들도 느끼고 있다. 점차 좁히고 앞질러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호주전에서 중점적으로 볼 부분은?
집중적으로 볼 부분은 공을 뺏겼을 때 수비 전환을 하는 것과 압박할 때 어느 정도 스피드를 갖고 팀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체크하려고 하고 있다.
Q. 가장 영향을 준 지도자는? 그리고 2018 아시안게임 때 함께한 김학범 감독님께 들은 말이 있는가?
김학범 감독님께서 축하한다고 전해주셨다. 어려운 상황 같은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관찰 잘해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제 철학에 영향을 끼친 지도자는 모든 지도자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나는 어떻게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어떻게 표현하고 경기장에서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9월 인도네시아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은 결국 소집 기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축구 시장이 성장하며 22세 선수들이 K리그 경기에 참가해 일정 기간에만 소집할 수 있다. 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훈련 세션이나 경기 모델을 어떻게 갖고 가느냐에 따라 그 팀들을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진이 나왔으니 플랜을 갖고 가면 큰 지장 없을 것으로 보인다.
Q. 목표는 무엇인가?
아시안게임은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이 축구 인생에 있어 기로에 설 수 있는 부분이다. 제 한 몸이 부서지더라도 선수들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 외에는 홍명보 감독님이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셨는데,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것이 제 꿈이다.
Q. 올림픽 12개국 축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아시안게임 이후 연속성은?
아시안게임 연속성은 협회와 협의할 문제다. 올림픽은 12개국 참가로 축소된 것은 결정된 일이다. 어려워졌지만, 더 큰 노력을 한다면 출전권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원주=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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