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코스피 5000 시대·상법 개정에 증권·지주 수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예고…건설 경기 활성화 기대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에 한국 증시가 장밋빛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대 수혜 업종으로 지주·증권·건설주가 꼽히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권주가 일제히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부국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부국증권은 전거래일 대비 22.67% 오른 4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13.25%), SK증권(11.34%), 신영증권(12.62%), 한국투자증권(8.39%), 키움증권(6.53%), 유안타증권(6.01%) 등이 줄줄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새 정부 탄생에 대한 기대감과 내수 부양책 덕에 올라간 것.
실제로 지난 2017년 탄핵 이후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개월간 코스피가 10%가량 올랐다. 그 중에서도 증권·은행·보험주 등 금융주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과 증시 활성화 공감대 형성했다”며 “금융산업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주 업종도 상법 개정 기대감에 힘입어 크게 뛰었다. 한화는 전거래일 대비 20.98% 오른 9만34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CJ(12.19%), SK(10.59%), LS(7.78%) 등도 눈에 띄게 올랐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이 지주회사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상법 개정은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선 직후는 당선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따라 업종이 선별된다”며 “상법 개정으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과 자사주 매입 기대가 예상되는 지주회사, 금융업종의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건설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우건설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5.52% 오른 4395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건설 전거래일보다 4.72% 상승했다.
건설업계에는 신정부의 강력한 재정지출 정책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예고되면서 건설 경기가 바닥을 찍고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철도 지하화 사업, GTX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공약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 복원 추진에 따른 경협 기대감도 건설주에게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2018년 남북 관계 개선 당시 건설 밸류체인 전반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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