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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독한 타격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칼'을 빼들었다. 그동안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었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샘 허프를 동시에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일(이하 한국시각)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샘 허프를 양도지명(DFA)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밖에도 샌프란시스코는 팀 로스터에 많은 변화를 줬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지독한 타격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6월 일정이 시작된 후 3경기에서 득점이 6점에 불과하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힌다면, 지난달 17일 애슬레틱스와 맞대결 이후 샌프란시스코가 5득점 이상 경기를 펼친 것은 단 한차례도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17일 경기 이후 5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16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총 득점은 32점에 불과하다. 경기당 2점 밖에 뽑지 못하는 셈이다. 선발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니, 도저히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가 칼을 빼드는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는 5일 웨이드 주니어와 허프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방출대기'라고 볼 수 있다. 웨이드 주니어는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60순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9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미네소타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웨이드 주니어가 꽃을 피운 것은 2021년 유니폼을 샌프란시스코로 갈아 입으면서다.
웨이드 주니어는 이적 첫 시즌 109경기에서 85안타 18홈런 56타점 52득점 타율 0.253 OPS 0.808로 활약하며 주전으로 도약했고, 이듬해에는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2023년 135경기에 나서 110안타 17홈런 45타점 64득점 타율 0.256 OPS 0.790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타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성적에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는데, 올해는 더욱 심각했다.
웨이드 주니어는 올 시즌 50경기씩이나 출전할 정도로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24안타 1홈런 15타점 타율 0.167 OPS 0.546로 허덕였고, 5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허프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허프는 20경기에서 11안타 2홈런 4타점 타율 0.208 OPS 0.59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웨이드 주니어와 함께 DFA가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수단에 더 많은 변화를 줬다. 올해 처음 빅리그에 입성해 29경기에서 14안타 1홈런 8타점 타율 0.219 OPS 0.541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크리스티안 코스를 '옵션'을 통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내-외야수 도미닉 스미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스미스는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았던 '특급유망주' 출신.
스미스는 2017년 메츠에서 데뷔한 이후 워싱턴 내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며 통산 8시즌 동안 693경기에 출전해 504안타 64홈런 259타점 타율 0.246 OPS 0.716의 성적을 남겼고, 최근까지 뉴욕 양키스 소속됐었으나, 지난 3일 방출이 된 후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을 맺게 됐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다니엘 존슨과 포수 앤드류 키즈너를 전격 콜업했다. 존슨은 올해 트리플A 26경기에서 28안타 6홈런 18타점 타율 0.272 OPS 0.846을 기록 중이었으며, 키즈너는 31경기에서 37안타 1홈런 21타점 타율 0.378 OPS 1.032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끝에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과연 샌프란시스코가 타격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LA 다저스와 4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가 고삐를 당기는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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