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전날(4일) 강습 타구에 손등을 맞고 5이닝을 던진 뒤 교체됐던 제임스 네일이 큰 부상을 피했다.
네일은 지난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네일이 아찔한 상황을 겪은 것은 5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진 처리한 뒤 제이크 케이브와 맞대결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았다. 네일은 침착하게 타구를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지만, 타구에 손등을 맞았던 만큼 트레이너들은 급히 마운드로 뛰쳐나왔다. 이로 인해 경기는 일시 중단됐으나, 네일은 투구를 이어갔고, 5이닝째 투구를 마쳤다.
하지만 투구수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6회부터는 네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타구에 손등을 맞은 여파 때문이었다. KIA 관계자는 "네일은 우측 손등 타박상"이라며 "미세 부종이 있어 보호차원의 교체다. 현재 아이싱 처치 중이며, 오늘 병원 검진 계획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큰 부상이 아님을 암시했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 또한 경기가 끝난 뒤 "네일은 본인이 한 이닝을 더 던지려는 의욕을 보였지만,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네일은 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네일에 대한 물음에 "괜찮다. 전혀 문제없다. 통증도 없다고 한다. 다음 등판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병원에서 X-레이만 찍었는데, 이상이 없었다. 어제 아이싱 치료를 잘해서 통증도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KIA는 '부상병동'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부상자들이 많다. 때문에 네일이 타구에 맞는 순간 이범호 감독의 마음은 철렁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사령탑은 "투수 쪽으로 공이 가면 아찔하다. 어제 5회에 내리고 싶었는데, 승리 요건도 걸려 있었다. 내가 판단할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에 네일에게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줬는데, 본인이 계속해서 공을 던지겠다고 하더라. 다만 6회 투구에 대해서는 자제를 시켰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다치면 큰일이 난다. 이런 선발 투수 한 명을 찾는 건 굉장히 어렵다. 특히 네일의 경우 1선발이니까. 어제 경기를 하면서 마음을 졸이긴 했다. 네일이 86구 밖에 던지지 않았다고 더 던질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안 된다. 그만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네일이 어제 홈런을 맞기 전까지 페이스가 조금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고 하더라.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서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는데, 그만 던지자고 했다"고 밝혔다.
네일이 큰 부상을 피한 상황에서 허리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와 홈런을 터뜨린 패트릭 위즈덤의 부활도 분명 반가운 요소였다. 이범호 감독은 "허리 부상이라서 걱정을 했었는데, 올라와서 컨택이 필요할 때는 타점도 올려주고, 중요할 때는 홈런도 쳐주고, 3루까지도 봐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너무 고맙고, 안 다칠 수 있도록 몸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한다.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하면서 조절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두산을 상대로 스윕과 함께 4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윤도현(2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패트릭 위즈덤(3루수)-김석환(좌익수)-한준수(포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선발 투수로는 김도현이 오른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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