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현(25, KIA 타이거즈)은 올 시즌 제임스 네일(32), 아담 올러(31)급 맹활약을 펼친다. 그러나 심각한 불운에 시달린다.
김도현은 올 시즌 12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15다. WHIP 1.28, 피안타율 0.262다. 43개의 탈삼진에 볼넷은 18개. 세부성적이 압도적이지 않아도 안정적이다.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의 포심과 투심, 두 종류의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을 구사한다.
결정적으로, 공을 글러브에서 빼서 던지는 동작이 상당히 짧고 간결하다. 타자에게 공이 나오는 타이밍이 은근히 잘 안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 해설위원들의 설명이다. 우완 정통파이긴 해도 까다로운 폼을 지녔다.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1실점했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최고의 투구였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1점 밖에 못 받았다. KIA도 연장 10회 끝에 1-2로 졌다.
▲김도현 2025시즌 등판일지
3월27일 키움(광주)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비자책)/노 디시전/3-5 패배
4월2일 삼성(광주)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노 디시전/2-4 패배
4월8일 롯데(부산) 5⅓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노 디시전/5-4 승리
4월16일 KT(광주)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2실점/패전/0-3 패배
4월23일 삼성(대구) 5⅔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6실점/패전/2-7 패배
4월29일 NC(광주)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사구 3실점(비자책)/승리/13-3 승리
5월6일 키움(고척)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노 디시전/5-3 승리
5월13일 롯데(광주) 5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비자책)/승리/4-1 승리
5월18일 두산(광주)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노 디시전/5-4 승리
5월24일 삼성(대구) 4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노 디시전/4-8 패배
5월30일 KT(수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패전/1-3 패배
6월5일 두산(잠실)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1실점/노 디시전/1-2 패배
투구내용만 보면 1~2선발 네일, 올러에 버금간다. 상당히 좋은 3선발이다. 올 시즌 5이닝을 못 채운 건 딱 1경기다. 3자책을 넘어선 경기도 딱 1경기다. 그러나 알고 보면 김도현의 불운은 심각한 수준이다. 퀄리티스타트를 6회 수립했다. 그런데 그 6경기서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승리한 두 경기는 모두 비자책 경기였다. 점수를 1점도 안 줘야 승리투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투수에게 승리투수가 중요한 시대는 아니다. 김도현이 올해 2승밖에 못 따냈다고 해서 김도현에 대한 평가절하가 되는 시대가 아니다. 투수를 평가하는 세부적 기준, 디테일한 데이터는 구단 자체적으로 더 많이 갖고 있다. KIA가 김도현이 올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더 잘 안다.
단, 선발투수가 투구내용이 조금 안 좋아도 승리투수가 되면 기분전환이 되고, 여전히 다음 등판을 의욕적으로 준비하는 촉매제가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그런 점에서 김도현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잘 던지고 있다. 풀타임 첫 선발투수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KIA가 가장 슬픈 건, 수준급 3선발이 마운드에 오른 날 팀 성적이 5승7패라는 점이다. 최근 김도현이 마운드에 오른 3경기서는 전부 졌다. 그 3경기서도 김도현의 투구내용이 압도적이지 않아도 나쁘지 않았다.
KIA는 이제부터라도 안정적으로 5~6이닝을 책임지는 김도현이 마운드에 오를 때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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