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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의 롤모델인데…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줄곧 요시다 마사타카(32, 보스턴 레드삭스)를 롤모델로 꼽았다. 자신과 스타일이 똑같지 않아도, 기술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한 적이 있었다.
요시다는 2022-2023 FA 시장에서 보스턴과 5년 9000만달러(약 1225억원) 계약을 맺었다. 1년 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총액 기준에서 요시다를 넘어선 게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요시다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248경기서 타율 0.285 25홈런 128타점 116득점 OPS 0.776으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두 가지 어려움이 있다. 우선 확실한 포지션이 없다. 2023시즌에는 주전 좌익수로 나갔으나 작년엔 지명타자로 나가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간판스타 라파엘 데버스가 3루에서 지명타자로 옮겼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요시다가 수비 포지션을 가져야 한다고 외신들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요시다가 지난 2년간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서 요시다는 작년 10월 어깨수술을 받았다. 이 여파로 올 시즌에는 1경기에도 나가지 못했다. 시범경기에 잠깐 등장했으나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사라졌다. 5월23일자로 60일 부상자명단에 들어간 상태다. 7월 말까지는 못 돌아온다는 얘기다. 이제 요시다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생존이 화두로 떠올랐다.
MLB.com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반전해야 할 8명의 선수를 꼽으며 요시다를 언급했다. “보스턴은 지난 10월 어깨 수술 이후 1년 내내 결장한 요시다에게 자리를 내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31세의 요시다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35타석을 기록했지만 데버스가 지명타자 역할로 자리를 옮겼다. 요시다는 60일짜리 IL에 올라 팔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DH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결국 요시다가 빅리그에서 지명타자로 뛰면서 반전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현실적인 언급이다. MLB.com은 “요시다는 첫 두 시즌 동안 248경기서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능력을 보여줬다. 749번의 타석에서 타율 0.300, 출루율 0.810을 기록하며 우익수들을 상대로 꽤 효과적이었다”라고 했다.
보스턴이 과연 요시다를 어떻게 처리할까. 악성계약자가 될 수도 있다. MLB.com은 “요시다는 지금부터 2027년까지 매년 1860만달러를 벌기 때문에, 그를 이적시키기 위해서는 보스턴이 계약의 상당 부분을 안고 가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보스턴에서 뚜렷한 역할이 없는 선수라면 어떤 형태로든 연봉이 삭감되는 것이 합리적이다. 요시다에게는 비정기적으로라도 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결국 요시다가 빅리그에 돌아와서 경기에 나가면서 훗날을 봐야 한다는 얘기다. 트레이드를 하려고 해도 뛰는 모습이 나와야 가치가 발생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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