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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게 야구인 것 같아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호투에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소속팀 다저스는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아쉬운 경기에도 야마모토는 의연했다.
야마모토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지난 등판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야마모토는 2일 뉴욕 양키스전 3⅔이닝 4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평균자책점도 1.97에서 2.39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도 2.20으로 하락, 1점대 진입의 발판을 놓았다. 9개의 탈삼진은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수치.
다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은 9안타를 때려냈지만 단 1점에 그쳤다. 2번 타자 무키 베츠가 5타수 3안타, 5번 타자 맥스 먼시가 4타석 2타수 2안타 2볼넷을 얻었다. 하지만 3번 프레디 프리먼과 4번 윌 스미스, 6번 앤디 파헤스가 모두 무안타로 침묵, 득점을 뽑지 못했다. 유일한 득점도 9회초 1사 1, 3루에서 상대의 폭투로 점수를 냈다.
시작은 아찔했다. 1회 라스 눗바를 삼진으로 처리한 야마모토는 메이신 윈에게 안타, 브랜던 도노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 2루 위기에서 윌슨 콘트라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윈이 홈스틸을 시도했지만 다저스 수비에 가로막혔다.
2회도 쉽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알렉 벌레슨을 유격수 땅볼, 이반 에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사에서 놀란 고먼과 페드로 파헤스에게 연속 안타, 빅터 스캇 2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상대는 눗바. 초구 바깥쪽 볼을 던진 뒤 3연속 스플리터로 모두 헛스윙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페이스를 되찾았다. 3회와 4회는 삼자범퇴를 작성했다. 5회 선두타자 파헤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스캇 2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눗바에게 안타를 맞았다. 윈을 헛스윙 삼진, 도노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전광판에 0을 새겼다. 6회도 삼자범퇴를 기록한 야마모토는 7회 시작과 동시에 알렉스 베시아와 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 야마모토는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제 투구에 집중했다. (앞선 양키스전 3⅔이닝 4실점 이후) 지내는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며 미세한 조정을 할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굉장히 좋은 타선이라는 인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해지기도 했고,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만든 부분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잘 넘긴 것 같다"고 총평을 남겼다.
눈부신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야마모토는 "그런 경기도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도움을 받았던 경기, 점수를 많이 내줘서 이긴 경기도 있었고, 끈질긴 투구가 필요한 경기들도 있다"며 "이게 야구인 것 같다"고 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야마모토가 담담하고 침착하게 말했다고 묘사했다.
다저스가 세계 최고액을 안긴 이유다. 야마모토는 지난 2024시즌 전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405억원)의 역사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은 것. 앞서 양키스와 게릿 콜이 맺은 9년 3억 2400만 달러(약 4392억원) 계약을 돌파했다.
첫 해는 18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소위 '돈값'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13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피안타율(0.186) 4위, 평균자책점 10위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피안타율 2위, 평균자책점 3위다. 타선 기복에도 흔들리지 않고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감각을 조금씩 잡아가면서 마지막엔 폼의 리듬이 좋아졌고, 감각적으로 후반은 굉장히 좋았다"며 "다음 등판에 집중하는 것이 팀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더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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