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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38, 뉴욕 양키스)에게만 허락된 대업.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투수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낸 건 2019년 류현진(당시 LA 다저스)이 유일했다. 류현진은 당시 어깨, 팔꿈치, 내전근 등 긴 부상 터널을 딛고 풀타임으로 돌아와 평균자책점 2.32를 찍으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야 늘 괴물이 넘쳐나지만, 2019년 내셔널리그도 대단했다. 평균자책점 2위가 2.43의 제이콥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이었다. 그때 디그롬은 최전성기였다. 류현진이 지구 최고의 괴물을 따돌렸던 것이다. 3위가 마이크 소로카(2.68. 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4위가 잭 플래허티(2.75,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5위가 소니 그레이(2.87, 당시 신시내티 레즈)였다.
6년이 흘렀다. 다시 한번 아시아투수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도전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투수는 없다. 이번엔 일본인 투수들의 도전이다. 1.59의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가 1위, 2.20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3위다.
이들은 신성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5)를 사이에 두고 평균자책점 타이틀 경쟁을 펼친다. 뒤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투펀치 로비 레이(2.44)와 로건 웹(2.58)도 있다. 이들은 4~5위. 아직 시즌이 반환점을 돌지도 않았기 때문에 변수는 많다.
그렇다고 해도 센가와 야마모토가 이미 90마일대 중~후반의 빠른 공과 포크볼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라는 걸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두고 경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야마모토는 8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2일 뉴욕 양키스전(3.2이닝 7피안타 2탈삼진 3볼넷 4실점) 부진을 곧바로 털어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13경기에 나갔다. 5월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5실점)과 양키스전까지 4~5실점 경기가 한 차례씩 있었다. 그러나 1위를 달리는 센가는 12경기서 3자책(5월2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 이상 경기도 한 차례밖에 없다. 시즌 첫 경기이던 4월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5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볼넷 4실점했으나 자책점은 2점이었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압도적이다.
센가는 작년에 어깨와 종아리 이슈로 정규시즌 1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구겨진 자존심을 올해 제대로 회복한다. 야마모토도 작년에 삼두근 부상이 있었으나 올 시즌은 건강하고, 투구내용도 더 좋다. 일본에서 보여준 실력이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숱한 일본인투수가 맹활약했지만, 아직 평균자책점 1위는 없었다. 1995년 노모 히데오(LA 다저스)가 2.54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를 차지한 게 가장 타이틀과 근접한 사례다. 당시 평균자책점 1위는 전설의 그렉 매덕스(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63)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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