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진 키움 5번타자 "홈런 의식 했죠, 처음에는"[MD스토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홈런 의식을 했었죠, 처음에는."

키움 김웅빈은 올해 개막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수환과 전병우에게 잇따라 3루수로 기회를 줬다. 그러나 두 선수가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자 김웅빈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김웅빈은 4~5번 타자로 꾸준히 나섰다.

4월 20경기서 73타수 21안타 타율 0.288 8타점 6득점했다 좋은 활약이었다. 21안타 중 7안타가 2루타였다. 그러나 홈런은 없었다. 때문에 임팩트는 살짝 떨어졌다. 오히려 박병호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중심타자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김웅빈의 부담이 커졌다.

키움은 지난주 6연전서 4승2패로 괜찮았지만, 김웅빈은 22타수 5안타로 좋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김수환, 전병우 등에게 다시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5일 고척 KT전서 5번 3루수로 출전해 3홈런 4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며 흐름을 바꿨다.

KT 윌리엄 쿠에바스의 포심과 컷패스트볼, 이보근의 포크볼을 잡아당겨 세 차례나 우측 담장을 넘겼다. 생애 첫 3홈런, 4안타, 5타점 인생경기를 했다. 지난 2년간 지지부진했던 키움 5번 타순에 모처럼 빛이 날아들었다.

김웅빈은 "NC와의 3경기 중 2경기서 워낙 안 좋았다. 강병식 타격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요즘 의도치 않게 볼넷을 많이 나갔는데 본래 볼넷으로 나가는 타자가 아니다. 볼넷을 얻다 보니 공을 계속 제 타이밍에 못 치고 확인하고 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치러 나가다가 공을 골라야 하는데 애초부터 공을 고르려 하다 보니 제 타이밍에 치지 못했다"라고 했다.

손의 위치를 지난해 내렸고, 올해는 포수 쪽으로 뺐다. 테이크 백을 간결하게 해 빠른 공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웠다. 김웅빈은 "본래 탑 위치였는데 작년에 낮췄다. 움직임을 덜 가져가기 위해서였다. 올 시즌에는 뒤로 뺐는데, 코치님과 많은 얘기를 했다"라고 했다.

최근 김웅빈은 강 코치의 귀를 만지고 있다. "평상시에도 만진다. 강 코치님이 KT 채종국 코치님 귀를 만지시던데, 강 코치님도 '너도 내 귀 만져'라고 하셔서 만지게 됐다"라고 했다. 일종의 좋은 의식으로 자리매김했고, 심리적 안정 효과가 있다.

홈런이 뒤늦게 나왔고, 홈런 의식도 했다. 그러나 이날 3홈런으로 홈런에 대한 부담을 내려놨다. 김웅빈은 "처음에는 홈런 의식을 했다. 그런데 홈런을 친다고 다 치면 메이저리그에 갔다. 강한 타구를 치다 보면 홈런이 나온다.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웅빈.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