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정은원? 하주석? 한화가 올림픽 대표를 배출한다면[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굉장히 많은 발전을 이뤘다."

한화는 근래 들어 2018년을 제외하면 가을야구와 전혀 인연이 없었다. 당연히 최근 몇 년간 국가대표팀에도 거의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대표팀이 가장 최근에 참가한 2019 프리미어12에도 한화 소속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올 시즌은 상황이 조금 다르게 전개된다. KBO가 3월 말에 발표한 도쿄올림픽 예비명단에 한화 소속으로 13명이 포함됐다. 물론 154명이나 되는 인원이 있다. 어지간한 10개 구단 간판들이 포진했다.

중요한 건 예비명단에 포함된 한화 소속의 몇 명은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중심으로 극단적인 리빌딩의 첫 시즌을 시작했다. 전력의 한계는 분명하다. 그러나 개별 경기를 보면 작년처럼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그 중심에 정은원, 노시환, 하주석, 강재민 등이 있다. 정은원은 35경기서 타율 0.276에 출루율은 무려 0.429다. 득점권타율도 0.333. 노시환은 33경기서 타율 0.291 7홈런 38타점 19득점으로 붙박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주석은 지난 2년간의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34경기서 타율 0.288 3홈런 23타점 28득점. 거의 매 경기 9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1실책만 할 정도로 수비력도 안정됐다.

수베로 감독은 1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한화에서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선발될만한 선수들을 전망했다. 우선 "노시환은 많은 성장을 이뤘다. 정은원은 수비 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21살인데 베테랑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주석도 타격에서 굉장히 많은 발전을 이뤘다"라고 했다.

마운드에서도 베테랑 마무리 정우람을 비롯해 셋업맨 강재민과 선발 김민우가 올림픽에 갈만하다는 전망이다. 정우람은 11경기서 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00, 강재민은 17경기서 1승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0.93, 김민우는 8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4.29. 수베로 감독은 "이들이 대표팀에 가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한화로선 노시환이나 정은원, 강재민 등 수년간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올 때 얻을 수 있는 유, 무형의 이익이 존재한다. 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소화하고 또 이길 때 얻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물론, 메달이라도 따면 군 복무 혜택까지 받는다. 이는 고스란히 팀의 효율적인 리빌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베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본인이 가진 재능을 표출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부담감 등도(심리적인 부분) 있다.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프레셔를 이겨낼 방법을 찾고 연구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본인이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당연히 국제대회가 주는 프레셔를 극복하고 성과를 얻을 때,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는 여전히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다. 실제 한화에서 몇 명이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그래도 한화로선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다. 한화에 도쿄올림픽은 리빌딩의 또 다른 동력을 얻을 수 있는 무대인 건 분명하다.

[노시환(위), 정은원(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