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첫 우승' 이경훈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 기회를 기다렸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회를 기다렸다."

이경훈(CJ대한통운)이 역대 한국선수 8번째로 PGA 우승자가 됐다.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 크레이크 랜치(파72, 7468야드)에서 끝난 2020-2021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서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8-2019시즌 데뷔 후 3시즌만에 거둔 첫 승이다. 스포티즌은 이경훈의 소감을 보내왔다. 우선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우승이고, 지금도 정말 믿기지 않는데, 그동안 서포트 해준 가족, 와이프, 진짜 한 분 한 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진짜 믿기지 않고 감사하고 너무 행복하다"라고 했다.

우승의 원동력에 대해 이경훈은 "이번 주에 아이언도 잘됐고, 티샷도 잘됐고, 다 잘됐지만, 내가 한 몇 주, 몇 달 동안 퍼트가 잘 안 됐다. 그런데 이번 주에 퍼터를 바꿨다. 원래는 말렛 형을 쓰다가, 이제 캘러웨이 일자 앤써 타입으로 바꿨는데, 그게 너무 잘 돼서, 우승의 큰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난주 피닉스 오픈 준우승이 이번주 우승 경쟁에 도움이 됐다. 이경훈은 "피닉스 오픈 때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때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오겠구나' 이런 걸 많이 배웠고, 이번 주도 계속 내 플레이하면서 기회를 계속 기다렸다. 그랬더니, 마지막까지 플레이를 잘 할 수 있었고, 이렇게 우승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이경훈은 "시작할 때는 그렇게 긴장을 안 했는데, 비가 와서 중단되고 나서, 나머지 세 홀 칠 때,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서, 이번 주에 에이전트인 되게 친한 형도 왔는데, 그 형한테 이렇게 얘기했다. 기도 많이 해달라고. 너무 많이 떨려서 그런 부탁을 했다. 형이 기도 많이 해줘서 잘 한 것 같다"라고 했다.

다음주 PGA 챔피언십,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얻었다. 이경훈은 "진짜 믿을 수 없다. 다음 주에 열리는 메이저 대회도 그렇고, 마스터스도 그렇고 너무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줬으니까, 메이저에 나가서 또 경험을 쌓고, 또 계속 좋은 플레이를 해서, 좋은 기회를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현재 PGA에 한국선수가 많다. 이경훈은 "동료가 있다는 것은 되게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까, 이런 것들이 서로 자극이 되기도 하고, 밥을 같이 먹기도 하고, 아니면 그린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서로 잘 되고, 이렇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경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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