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최초 동반 3관왕 물거품' 김제덕 이변의 희생양, 안산 방심 금물[도쿄올림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하계올림픽 최초이자 올림픽 양궁 최초의 남녀 동반 3관왕은 물 건너갔다.

역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들 중 무시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남자 양궁 랭킹라운드 1위이자 혼성 단체, 남자 단체 금메달을 석권한 김제덕(경북일고)이 개인전 32강서 무너졌다. 플로리안 운루(독일)에게 세트스코어 3-7로 졌다. 운루는 랭킹라운드 33위였다.

양궁 개인전은 단체전과 달리 총 5세트, 승점 6점 이상 따야 승리한다. 단 세 발의 합계로 한 세트의 운명이 결정된다. 김제덕은 순간적으로 바람을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 도쿄는 이날부터 제8호 태풍 네파탁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평소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김제덕은 3세트부터 8점 두 차례를 쏘더니 10점도 단 두 차례만 성공하며 고전했다.

김제덕은 안산과 출전한 혼성 단체, 오진혁, 김우진과 출전한 남자 단체 금메달을 목에 걸고 2관왕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 하계올림픽 최초의 3관왕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또한 올림픽 양궁 최초의 남녀 동반 3관왕도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국 하계올림픽 최초의 3관왕 도전기는 계속된다. 주인공은 안산이다. 안산도 혼성 단체에 이어 장민희, 강채영과 함께한 여자 단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산이 3관왕에 성공하면 한국 하계올림픽 새 역사를 쓴다.

김제덕의 32강 탈락은 안산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자 선수들은 통상적으로 남자 선수들보다 가벼운 화살을 사용하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네파탁은 28일 도쿄를 관통할 전망이다. 다행히 안산은 29일 17시44분에 64강에 들어갈 예정이라 태풍의 직접적 영향은 피할 듯하다. 바람 변수에 충분히 대비했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올림픽은 영원한 강자가 없다.

한편, 한국은 동계올림픽에선 3관왕이 있다. 그것도 쇼트트랙에서 동반 3관왕이었다. 주인공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의 안현수와 진선유. 안현수는 1000m, 1500m, 5000m 계주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후 러시아로 귀화했다. 진선유는 1000m, 1500m,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위), 안산(아래). 사진 = 일본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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