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복귀 앞둔 곽빈, 어두웠던 불펜 피칭...주말 선발 등판 할 수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퓨처스리그에서 150km를 찍으며 부상을 털고 돌아온 두산 곽빈이 1군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그런데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곽빈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전풍 사장, 이승엽 감독, 정재훈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던지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최원준도 곽빈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며 그의 상태를 궁금해했다.

하지만 불펜 피칭을 하는 곽빈의 표정은 밝지 않았고 정재훈 투수코치도 팔짱을 낀 채 조용히 지켜봤다. 이승엽 감독은 잠시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타자들을 지도하기 위해 이동했다.

불펜 피칭을 마친 곽빈은 자신의 투구가 마음에 안 드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공 없이 투구를 계속 이어가며 문제점을 잡으려는 모습이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곽빈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로테이션대로라면 곽빈은 오는 28일 SSG와의 일요일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불펜 피칭을 하던 곽빈의 표정으로 봐서는 주말 경기 등판을 확신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두산 입장에서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복귀시킬 필요가 없다. 곽빈은 시즌 초부터 허리 문제가 있었다.

곽빈은 지난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허리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정밀 검진 결과'허리 염좌' 진단이 받고 치료에 전념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4월 중순에도 허리 근육통 탓에 등판 시기를 조정한 바 있기에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휴식과 치료에 전념했던 곽빈은 지난 21일 롯데 퓨처스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던져 피안타 없이 삼진만 3개를 잡아내는 뛰어난 피칭을 했다. 최고구속 150km에 평균구속 148km를 찍으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 6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두산 마운드를 책임지던 곽빈이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허리 부상을 당했던 LG전을 제외하면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로 특급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던 곽빈이 건강하게 합류한다면 두산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건 시즌은 길다는 것이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은 상황에서 무리한 복귀는 화를 부를 수 있다.

[1군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한 두산 곽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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