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파동' 정철원, 결국 1군 엔트리 말소...'수원에 오지 않았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음주 사실이 적발돼 고개를 숙인 뒤에도 1군과 동행하기로 했던 두산 베어스 정철원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 선수들은 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섰다. 그런데 정철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정철원은 KBO 조사가 끝날 때까지 1군과 함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정철원을 말소하는 대신 투수 백승우를 등록시켰다.

정철원은 지난 1일 창원 NC전이 우천 취소된 뒤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팬들과 모든 분에게 너무 큰 실망을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공개 사과했다. 그리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고 저 자신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달았던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는데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습니다"라며 자책했다.

그리고 "어떠한 처벌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습니다"라며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두산은 정철원을 1군 엔트리에 남겨뒀다.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SSG의 경우 김광현을 곧장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1군에 남은 정철원과 이용찬(NC)의 여론은 더 나빠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철원과 엔트리 유지 여부를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일단 KBO 조사에 따라 판단해야할 것 같다"라고 밝혔지만 다음날 정철원의 1군 말소를 바로 결정했다.

정철원은 두산 핵심 불펜이다. 지난해 신인왕 수상에 이어 태극마크까지 달며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도 24경기에 나와 4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하며 두산 뒷문을 든든히 지키는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 전력이다.

하지만 '음주파동'으로 당분간 전력에서 빠진다. 이영하의 무죄 판결로 이제야 숨통이 트이나 싶었던 두산의 마운드였지만 정철원의 '음주파동'으로 고난의 연속이다.

[정철원 없이 수원 KT전을 준비하는 두산 선수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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