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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감독은 '봉준호 콘텐츠 + 김지운 영상'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영화 ‘초능력자’는 신인 김민석 감독의 독특한 시나리오와 한국을 대표하는 꽃미남 배우인 강동원과 고수 두 사람의 비주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초능력자’는 3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영화 ‘초능력자’는 ‘서울에 초능력자가 살고 있다면?’이라는 다소 황당한 전제 속에 시작된 다.
영화의 내용은 어린 시절 초능력으로 인해 불행한 환경 속에 살아온 ‘초인’(강동원 분)은 성장해서도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조종하면서 살아가고, 그러던 중 그는 한 전당포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규남’(고수 분)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초능력이 듣지 않자 ‘초인’은 결국 사람을 죽이게 된고, ‘초인’에 복수를 하기 위해 그를 쫓는 ‘규남’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다뤘다.
고수와 강동원이라는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은 이미 영화계의 화제가 돼 있었지만, ‘초능력자’는 연출을 맡은 김민석 감독이 신인인데다 그가 각본을 쓰기까지 해 어찌될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도 예상됐다.
자칫 훌륭한 배우들을 캐스팅했지만,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재미’가 결여된다면 ‘초능력자’의 실패는 불보듯 뻔하다. 지금까지 신인 감독이 훌륭한 배우들을 캐스팅 해 놓고 재미를 못 본 케이스는 비일비재했다. 영화 ‘아저씨’로 흥행 감독으로 떠오른 이정범 감독 또한 데뷔작인 ‘열혈남아’에서는 설경구, 나문희, 조한선이라는 1급배우들의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패했다.
‘초능력자’ 또한 개봉을 해 봐야 알겠지만, 이날 공개된 이 영화는 기발함 자체였다. 다소 유치해 질 수도 있는 ‘초능력’ 이라는 소재를 김 감독은 느와르를 연상케 하는 기발함으로 소화했다.
그렇다고 ‘초능력자’가 시종일관 암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규남’의 친구인 두 외국 배우들의 웃음 포인트는 영화에 활력소를 불어 넣다가도, ‘규남’과 ‘초인’으로 대표되는 시나리오 라인은 ‘초인’이 등장할 때 마다 관객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고수와 강동원 두 배우 또한 호연을 펼쳤다. ‘규남’을 맡아 “비주얼은 버렸다”고 까지 말한 고수는, 엎어지고, 치이고, 깨지면서 얼굴은 피와 먼지로 범벅이 된다. ‘고비드’라는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가 없었다.
강동원 또한 잔혹한 악역 그 자체였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일 수 있는 그의 모습은, ‘전우치’의 밝고 활발한 히어로 에서는 찾을 수 없던 모습이다.
김민석 감독은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 조연출을 거쳐, 2008년 김지운 감독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의 각본과 조연출을 담당한 뒤 ‘초능력자’로 감독 데뷔하게 됐다.
‘초능력자’를 통해 김 감독은 연출자로도 가능성을 선보였다. 영화의 기발한 시나리오는 봉준호 감독 그 자체였고, 암울한 영상과 긴장감 도는 영상미는 김지운 감독이었다.
시사회 현장에서는 “한국 영화의 대표적 비주얼리스트 김지운 감독 이상의 영상”이라고 극찬이 나올 정도였다.
고수와 강동원, 두 배우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초능력자 라는 단순할 수도 있는 소재를 넘어 인간이 살아온 환경과 소외를 다룬 ‘초능력자’는 오는 10일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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