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지난해 폭설을 맞으며 뉴스를 전해 화제가 된 박대기 KBS 기자처럼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 사태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태국을 누비며 취재하는 '태국판 박대기' 앵커가 등장해 화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한국시각) 태국 방송사 '채널3'의 앵커 소라윳 수따사나친다(46)가 홍수 피해 현장마다 반드시 나타나 물난리 현장을 누비며 뉴스를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 수도 방콕 시민들은 그의 뉴스팀이 집 근처에 나타나면 곧 침수가 시작될 것이라 예상할 정도라고.
물에 젖지 않도록 마이크를 머리에 달고 물 속에 뛰어드는 그는 이재민들의 실상을 그대로 전달하며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지휘력을 잃은 정부를 대신해 민간 구조팀을 꾸려 피해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등 앵커뿐만이 아닌 구호 운동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소라윳의 구호 활동에 모인 기부금은 현재까지 1200만달러(약 134억원)에 달한다. 소라윳은 홍수 시작 후 지금까지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가 매일 밤 쌀이나 물, 햄버거, 휴지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자를 전달해 왔다. 범람한 물 속에는 독사가 우글거리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의 활약은 아침, 저녁 뉴스에 그대로 소개되고 있다.
소라윳은 "정부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우리가 하는 것 뿐"이라며 "뉴스를 통해 구호 성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 WSJ 홈페이지 캡처]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