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준석 “2012년 목표는 100타점”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올 시즌 목표는 100타점이다.”

매해 진화를 거듭, 마침내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2006년에는 데뷔 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의 재능을 보였고 이후에도 발전은 계속됐다. 변화구와 바깥쪽 공에 약하다는 평가는 2009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프로 데뷔 이후 부상으로 인한 포지션 변경, 트레이드 등의 부침도 겪었지만 결국 완성형 타자가 됐다. 2010년에는 거포의 상징인 1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으로 자리했다.

두산의 중심 타자 최준석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건하게 올해 목표를 밝혔다.

두산의 2011년은 아쉬움으로 가득한 한 해였다. 우승후보 일순위란 평가에도 팀 전체가 내우외환을 겪으며 침몰했다. 짜임새 있는 타선, 주전과 후보의 격차가 적은 깊이 있는 야수진을 구축했다는 전망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함께 빗나갔다. 최준석도 부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래도 최준석은 출장을 감행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팀은 4강에서 멀어졌지만 희망을 놓지 않았다. 아픈 무릎을 안고 뛰면서도 항상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결승타를 쳐내며 고군분투했지만 2009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진행되던 성장세는 꺾이고 말았다.

“지난 시즌 3할 30홈런 100타점이 목표였다. 하지만 시즌 초중반에 들어오면서 무릎 상태가 심각하게 안 좋았다. 그러다보니 타격 밸런스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분명한 것은 프로 선수에게 아프다는 건 핑계일 뿐이란 것이다. 어쨌든 프로 선수는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 내 잘못이다.”

2012년 두산은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동시에 최준석도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개인의 명예회복만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팀의 승리가 곧 자신의 승리라는 마음이다. 2006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후 거포의 자질을 발휘함과 동시에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두산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상위권에 자리할 수 있었던 것도 최준석의 성장이 크게 작용했다. 이제 최준석은 아쉬웠던 2011시즌과 무릎 부상을 뒤로하고 승리를 위한 ‘희생’, 그리고 ‘100타점’이란 목표를 내걸었다.

“두산에 오고 난 후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2007, 2008년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문턱까지도 갔었다. 정말 이제는 우승 하나만 남은 것 같다. 다시 우승을 노리기 위해 팀 전체가 똘똘 뭉치고 나도 더 희생할 생각이다. 무릎은 80~90%까지 회복됐다. 스프링캠프 때도 재활에 매진하면서 개막전에는 100%를 만들도록 하겠다. 일단 100타점이 목표다. 감독님도 나에게 타점을 바란다고 하셨고 상대도 (김)동주형을 피하고 나와 승부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100타점을 달성한 적은 없지만 이번에 꼭 해내겠다.”

[두산 최준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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