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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지난 27일 개봉 후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생존 블록버스터 '더 그레이'의 주연배우 리암 니슨이 영화 촬영 중 늑대고기까지 먹어야 했다.
'더 그레이'는 '글래디에이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 '테이큰' 리암 니슨이 주연을 맡은 블록버스터로, 4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봉됐다.
'더 그레이' 조 카나한 감독은 지난 2008년 이안 맥켄지 제퍼스의 단편 소설 '고스터 워커'라는 작품을 우연히 접했다. 당시 극한의 땅, 알래스카 설원에서 펼쳐지는 대자연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 독특한 스토리에 영감을 받은 카나한 감독은 시나리오 개발을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 알래스카 현지 답사는 물론 석유 시추 작업자들과 면담을 통해 캐릭터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더 그레이'의 제작자인 거장 감독 스콧 형제의 러브콜로 'A 특공대' 연출직을 맡게 된 그는 자신이 구상 중인 생존 블록버스터 작품에 관한 제작을 약속 받았다. 더불어 'A 특공대' 주연배우 리암 니슨에게 '더 그레이' 출연을 권유했다. 제작자 스콧 형제와 조 카나한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로 러브콜에 즉시 응했던 리암 니슨은 추후 밝혀진 것처럼, 혹독한 촬영 환경을 감안해 촬영 내내 실제 늑대 고기까지 먹어가며 정신력을 무장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실제 늑대 고기를 먹은 리암 니슨의 행동은 뜻밖에도 실존인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카나한 감독이 시나리오에 세부적인 살을 붙이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유명 동물학자 숀 엘리스가 바로 그 주인공. 일명 늑대인간 동물학자로 불리는 그는 실제 15년 간 영국 데번주 북부의 콤 마틴 야생동물공원에서 늑대무리에 섞여 원시인처럼 생활했던 인물이다. 그는 소멸되는야생늑대들의 습성을 연구해 그들을 보호하겠다는 일념으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직접 무리에 들어가 늑대의 언어로 소통하고 함께 먹고 자며 생활해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진정한 야생늑대 무리의 일원이 되기 위해 늑대들과 함께 사냥에 나선 것은 물론 먹이로 잡은 짐승의 날고기를 나눠먹고 때론 서열 다툼까지 벌였었다는 것. 믿을 수 없는 한 늑대 연구 동물학자의 활약으로 개체수의 불균형으로 극심한 파괴가 진행 중이었던 공원 생태계가 차츰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조 카나한 감독은 이러한 숀 엘리스와의 인터뷰와 저서를 통해 '더 그레이'를 극한의 리얼리티를 지닌 생존 블록버스터로 완성해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늑대 고기를 먹은 일화에 대해 리암 니슨은 "그는 늑대들과 살기 위해 날고기를 먹었지만 나는 싸우기 위해 그들의 고기를 먹었을 뿐"이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더 그레이'는 오는 16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사진=조이앤컨텐츠그룹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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