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홍성흔과 김현수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홍성흔(롯데)과 김현수(두산)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름값에 비해 2% 부족한 모습이었다. 특히 현저히 줄어든 장타력으로 인해 팬들에게 호쾌함을 선사하지 못했다. 4년 연속 3할에 성공하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올시즌에는 어떨까.
▲ 지난해 나란히 3할 턱걸이… 5년 연속 3할 도전
최근 몇 년간 홍성흔과 김현수에게 3할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워낙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3할 중반대 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이들의 타율은 상상을 초월한다.
홍성흔의 3년간 타율은 .351에 달한다. 2009년에는 .371를 기록했으며 3년간 가장 낮은 타율이 .331다. 김현수 역시 .344에 이르며 2008, 2009년에는 2년 연속 .357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간신히 3할에 턱걸이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던 홍성흔은 중반들어 본연의 모습을 보이며 어느 정도 회복에 성공했지만 결국 .306로 시즌을 마쳤다. 다른 선수라면 대단한 성적이지만 홍성흔이기에 2할대 같은 느낌을 줬다.
김현수 역시 다르지 않았다. 김현수는 성장통을 겪으며 .301에 머물렀다. '타격기계'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은 타율이었다. 시즌내내 2할과 3할을 오르내리며 지난 3년간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비록 어려움은 있었지만 이들은 3할 타율을 지켜내 4년 연속 3할에 성공했다. 예전에는 장성호(한화)가 10년 연속 3할을 도전한 경우도 있지만 현재는 프로야구 연속시즌 최장 기간 3할이다. 홍성흔과 김현수에 이어 박용택(LG)이 3년 연속으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고비를 넘긴 홍성흔과 김현수는 올시즌 5년 연속 3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 확 줄어든 홈런포, 올시즌에는 거포 본색 발휘할까
이들의 2008~2010년 활약이 더욱 인상적인 것은 고감도 타격 속에서도 홈런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장타력이 증가하는 양상이었다.
김현수는 스타로 발돋움한 2008시즌 타율 .357를 기록하면서도 홈런은 8개에 그쳐 중장거리 타자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2009시즌에 앞서 '거포 변신'을 선언했고 이는 결과로 나왔다. 잠실구장에서 23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 2010년에는 타율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홈런포는 24개로 생애 최다를 기록했다.
홍성흔도 비슷하다. 홍성흔은 거포로의 변신을 선언한 2010시즌 타율 .350을 기록하면서도 홈런 26개를 쏘아 올렸다. 2009년 12개에 비해 부쩍 늘어난 개수였다.
하지만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지난 시즌 타율은 물론이고 장타력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수는 24개에서 13개로 줄어들었다. 타율은 1푼 6리 내려갔지만 장타율은 .531에서 .444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홍성흔은 그 정도가 훨씬 심해 홈런이 26개에서 6개로 급전직하했다. 장타율 역시 .403에 머물렀다.
때문에 홍성흔과 김현수는 올시즌 장타력 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소속팀에게도 홍성흔과 김현수의 '거포 본능'은 필수 요소다.
홍성흔이 속한 롯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로 옮기며 우리나라 최고 거포를 상실했다. 강민호가 꾸준히 장타력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홍성흔이 장타력을 선보여야 이대호 공백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김현수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난 홈런수를 선보인다면 명예회복을 노리는 두산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5년 연속 3할과 장타력 회복. 홍성흔과 김현수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선보인 강력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두산 김현수(왼쪽)와 롯데 홍성흔]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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