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결국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7일 KIA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양현종 선수가 왼쪽어깨 통증을 계속해서 호소해 3~4주 가량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재 선수들이 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실전위주의 훈련이 계속되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 한국에 있는 재활군들과 함께 몸만들기에 열중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양현종은 2010년 16승 4패 4.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KIA에 입단 3년 만에 처음으로 1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능력있는 선발 좌완의 가뭄을 겪고 있었던 KIA 마운드였기에 양현종의 활약에 모든 관심과 기대가 쏠렸다.
하지만 그는 2011시즌 내내 부진을 겪었다. 일정하지 않은 투구 동작과 흐트러진 신체 밸런스가 문제였다. 그는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제구력 난조를 겪었고, 150km에 육박하던 직구 스피드가 140km 초반으로 떨어졌다. 떨어진 구속만큼이나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마저 상실한 양현종은 지난 시즌 28경기 등판해 7승 9패 6.18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아쉬운 한해를 보낸 만큼 2012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위해 이를 악물었던 그에게 어깨 통증은 뼈아픈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에서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봤던 KIA 관계자는 "양현종이 캠프 초기부터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왔었고, 그것을 선동열 감독이 알아 차렸다. 이후 검사를 받았는데 당분간 공을 던지지 말고 재활을 해야한다는 소견이 나와 선 감독이 귀국으로 결단을 내렸다. 귀국 후 양현종은 재활군이 있는 광주에서 최희섭과 함께 훈련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재활이 끝난 후에도 실전 투입을 위해 기술적인 부분들을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오는 4월 개막전까지 몸을 완성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야하는 양현종의 부재로 KIA 마운드에는 보직의 대이동이 있을 전망이다.
이에 KIA는 애초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외국인 좌완 투수 알렉스 그라만을 내보내고, 선발진으로 뛸 수 있는 새 용병을 찾는 방안을 모색했다. 또 국내 불펜진 중에서도 좌완으로 선발 마운드에 힘을 실어줄 선수의 보직 이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렸다.
또 KIA는 양현종 뿐 아니라 신인 투수 홍성민이 대학 때 다친 오른쪽 발목 통증이 재발해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지난달 15일 '약속의 땅'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장을 차리고 2012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지속해 온 KIA 선수단은 양현종과 홍성민을 제외하고 오는 18일 일시 귀국한 후 일본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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