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이용규(KIA), 강민호(롯데), 박석민(삼성)'
실력 향상에 거침이 없는 라인이다. 팀 내 존재감도 상당하다. 바로 KIA 이용규, 롯데 강민호, 삼성 박석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용큐놀이부터 생애 첫 올스타 기쁨까지
2011시즌 '커트신공'이라 불리며 '용큐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이용규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그는 올 시즌 커터 능력과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투수들에게는 까다로운 타자였고, 바꾼 타격 폼이 안타를 쉴 새 없이 뽑아내며 팀 승리에 일조하는 타자였다. 4월부터 7월까지(.388-.338-.404-.346)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면서 타율 부분에서도 거포 이대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물론 후반기에 들어 팀 사정과 체력적인 문제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140안타 3홈런 33타점 .333의 타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3할 타자의 명성을 이어갔다.
현재 '공격형 포수'의 최고봉으로 손꼽히고 있는 강민호는 이제 어엿한 국가 대표급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그는 124경기에 출장해 19홈런(공동5위) 66타점 .289의 타율(18위)과 .355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포수라는 자리가 체력적인 소모가 많은 포지션임에도 롯데의 중심타자로서 해결사 노릇을 해주는 능력을 뽐내고 있다. 이에 그는 2008년에 이어 2011년에 통산 두 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석민은 타석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한방이 있는 선수도 아니지만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해내는 선수다. 2009시즌부터 고질적인 왼손 중지 부상을 겪으면서 부진의 터널을 지나긴 했지만, 2008시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조금씩 향상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이미 2008년부터 3번과 5번 등 클린업트리오로 활약한 박석민은 지난 4년 통산 68홈런 276타점 .285(1524타수 435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부진? 그거 먹는 건가요?"
KIA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사령탑이 선동열 감독으로 교체됐다. 덩달아 해태 타이거즈 시절 호타준족의 표본을 보여줬던 이순철이 수석코치의 자리에 오르면서 팀 리빌딩에 들어갔다. 2011년 힘을 쓰지 못했던 중심타선을 시작으로 상하위 모두를 바꿔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에도 이용규의 자리는 끄떡없을 듯하다. 선동열 감독은 “이용규는 기존의 타순을 고려해서 1번에 둘 생각이다. 선구안 뿐 아니라 작전 수행 능력까지 그 정도 능력을 타고난 타자가 드물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용규도 선 감독의 기대에 부흥하고자 현재 스프링캠프지(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 결혼에 연봉상승까지 이룬 이용규의 2012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서태평양 섬 사이판에서 2012시즌 더 높은 비상을 위해 훈련이 한창인 강민호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타격 3관왕'의 영예를 누렸던 이대호가 떠나버린 롯데의 타선에 힘을 실어야 하기 때문이다. 타선의 힘도 힘이지만, 지난 시즌 후 백업 포수 장성우의 경찰청 입대로 당장 내년 시즌부터는 혼자서 져야 할 부담까지 늘어나게 됐다. 걱정과 근심이 가득할 만 하지만, 강민호는 여전히 밝다. 그는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는데 부담이라기보다는 프로 선수라면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선 팀이 안정되려면 포수가 안정되고 투수가 안정되야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느덧 28살이라는 나이로 롯데의 기둥으로 자리 잡은 강민호의 강한 의지가 대단하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합류로 완벽한 타선을 구축한 삼성에서 박석민의 존재감은 여전히 빛날 전망이다. 삼성은 이승엽의 가세로 타선의 힘은 좋아졌지만, 오른손 거포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박석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박석민은 올해 3,4번을 맡을 이승엽과 최형우의 뒤를 바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괌에서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도중 왼손 중지 통증으로 중도귀국을 하면서 재활을 거쳤던 덕분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훈련 속도가 늦어지고 있긴 하지만, 본인 스스로 완벽을 위해 신중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최형우와 함께 삼성 타순의 중심을 이끌어갈 박석민의 완벽한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용규-강민호-박석민(위사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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