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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前 KEPCO 배구단 소속의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알려진 경기를 조사한 결과 선수들의 부정행위 여부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한국배구연맹은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2010년 2월 23일 현대캐피탈과 KEPCO의 경기 전체 비디오 자료를 모두 공개했다. 이 경기에서 승부조작 가담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염모 선수를 비롯한 KEPCO의 세 선수들은 경기에서 특별히 의심할만한 플레이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
당시 리베로 포지션으로 뛰었던 염모 선수는 평소보다 높은 리시브 성공률을 보였고, 세트당 수비에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경기를 다시 본 결과, 때때로 받아내기 어려운 볼을 받아내기도 하는 등 판단하기에 따라 오히려 평소보다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할 수도 있었다.
나머지 두 선수도 기록 면에서 자신의 시즌 평균에 가까운 성적을 내거나 평소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브에이스를 올리거나 강한 공격으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을 무력화시키기도 했다.
배구는 경기 특성상 득점이 자주 발생해 득점 상황을 모두 기억하거나 분석하기 쉽지 않다. 이날 양 팀은 합계 181점을 올렸다. 따라서 어느 시점에서 승부조작을 위한 결정적인 플레이가 있었는지 알아채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리그의 흐름도 KEPCO의 패배를 특별히 의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5위였던 KEPCO가 2위이던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이변 없이 예상대로 경기가 흘렀기 때문에 더더욱 승부조작 사실을 화면을 통해서 알 수는 없었다. 여기에 접전 끝에 풀세트를 펼치지도 않고 완패한 것도 아닌 3-1이라는 세트스코어도 섣불리 승부조작을 예상하기에는 어려운 결과다.
가장 판단하기 어려운 것은 선수의 실수가 일어났을 때 그 실수의 고의 여부다.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 승부조작을 사실을 밝혀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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