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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프로축구를 강타한 승부조작 사태가 이번엔 프로배구에서 재현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미 전현직 선수 3명이 구속된데 이어 지난 8일 경기를 앞두고 현역 선수 2명이 체포되는 등 확대 조짐이 보이고 있다.
8일 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해 전 구단 선수를 상대로 승부조작 관련해서 교육을 하고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프로배구 선수가 승부조작에 연루되었다는 소식에 대해서 연맹측에서도 상당히 당혹스럽고 죄송스럽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해 프로축구의 사례를 토대로 예방 차원에서 교육을 실시했음에도 불구,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것이다.
이번 승부조작 사태의 원인에 대해 KOVO는 "승부조작의 유혹에 빠지는 선수는 열악한 구단의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그런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브로커에게 당하기 쉬운 선수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이 냉정하게 판단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프로배구만 봐도 규약상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는 영구제명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브로커의 전략적인 유혹에 선수가 의지(?)를 갖게 된다면 이를 막아낼 방도는 사실상 없다.
프로 스포츠를 일컫을 때 '프로는 돈이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지만 프로라는 이름에 앞서 있는 건 스포츠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팬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스포츠 정신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저버린 그들을 어찌 스포츠선수라 부를 수 있을까. 비단 승부조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각자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을지라도 그것은 법에 저촉함과 동시에 스스로 자격을 상실하는 행위에 불과했음을 상기해야 한다.
[사진과 기사는 관계없음]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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