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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신인왕 출신 선수 2명마저 긴급 체포되며 배구계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대구지검은 승부조작 혐의로 KEPCO의 현역선수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체포된 임모 선수와 박모 선수는 팀의 주전인 동시에 국가대표, V-리그 신인왕 등의 경력이 있어 팬들에게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승부조작은 스타급 선수보다 비주전급 선수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연봉, 처우 등이 스타들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선수들이 브로커가 제시하는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저지르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임모 선수와 박모 선수의 경우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라 더 큰 충격이다. 아직 구속된 것은 아니지만 축구의 최성국, 김동현 등 국가대표를 지낸 스타 출신 선수들의 사례를 보면 체포된 두 선수의 승부조작 가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두 선수의 체포는 다른 면에서도 충격이다. 8일 밝혀진 염모 선수 등 3명의 승부조작 가담 시기가 2009~2010시즌이고, 임모 선수가 KEPCO로 이적한 동시에 박모 선수가 프로선수가 된 것이 2010~2011시즌이다. 따라서 두 선수의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프로배구 승부조작은 최소 두 시즌에 걸쳐 이뤄진 것이 되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추가로 체포되며 상황은 더욱 확대됐다. 현재까지는 KEPCO 소속의 전, 현직 선수들만 연루되어 있지만 수사가 더 진행되면 대상은 타팀 선수들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초-중-고-대학을 거치며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인 선후배 관계를 쌓게 되는 국내 학원 스포츠의 현실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승부조작의 고리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로 인해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제는 경기 중에 벌어지는 단순한 실수도 승부조작을 위한 플레이로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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