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박희태(74) 국회의장이 의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박희태 의장은 9일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로 공개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장의 사퇴문을 대신 발표했다.
박 의장은 사퇴문에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저는 큰 책임을 느끼며 의장직을 그만두고자 합니다"라며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18대 국회 후반기 의장인 박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29일까지였다. 이에 따라 박 의장은 이승만, 이기붕, 박준규에 이어 국회의장 임기를 마치지 못한 역대 4번째 의장이 됐고 특히 비리관련 사건과 연루돼 현직 의장이 불명예 퇴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장의 사퇴는 일부 신문이 이날 그의 전 비서 고명진씨가 2008년 전대 당시 고 의원 측에 건네진 문제의 300만원을 돌려받은 뒤 이를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보도한 직후 나온 것. 박 의장과 2008년 전대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 정무수석은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사퇴한 박희태 국회의장]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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