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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서울 삼성 김상준 감독이 김승현 징계를 보는 시각은 어떨까.
서울 삼성 포인트가드 김승현은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있다. 시즌 초반에는 트레이드 문제로 인해, 최근에는 연이은 화려한 패스로 많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 7일, 김승현은 또 다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섰다. 7일 방송된 한 보도전문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현행 자유계약(FA) 제도는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다"고 말한 것. 이어 다음날 KBL이 김승현의 발언을 KBL 비방 및 명예실추 행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재정위원회에 회부하며 또 다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결국 김승현은 9일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엄중경고' 처분을 받았다. KBL은 "김승현이 보낸 서면 소명에서 '본인의 발언이 적절치 않았으며 또한 인터뷰 내용에 불손한 의도가 없고, 이런 불미스런 상황을 야기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한 점을 고려해 경고 조치에 그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승현의 소속팀 사령탑인 김상준 감독이 그의 발언을 보는 시각은 어떨까. 9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최근 바뀐 FA 제도에 대해 선수들끼리 불만이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원년에는 안그랬는데 점점 제도가 불리하게 바뀌다 보니 그런 반응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들로서는 고생하면서 FA 자격을 얻은 뒤 자신이 가고 싶은 팀을 선택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데 그런 것이 없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행 FA 제도는 시장에 나온 선수는 먼저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9개 구단의 영입의향서 제출을 기다린 뒤 그 중 가장 높은 연봉을 제시한 구단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Free Agent, 자유계약이라는 뜻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김 감독은 김승현이 이번 발언으로 재정위원회에 회부된 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다. 그는 "이 발언에 대해 징계를 '준다, 안 준다'고 하는 것보다 조금 더 합리적인 개선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현행 FA 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은연 중에 나타냈다.
김 감독의 이러한 생각은 '엄중 경고'를 받은 선수의 소속팀 사령탑의 제 식구 감싸기만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 감독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 역시 현행 FA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이 던진 화두가 FA 제도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사진=서울 삼성 김상준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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