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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우먼 김지혜가 성형 수술을 하는 건 개인의 선택이지만, 방송에서 자랑인양 얘기하는 건 일반 시청자들에게 성형 수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줄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
9일 방송된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서 MC 김원희는 김지혜에게 "손을 안 대신 데가 어딘가요?"라고 물었다.
김지혜는 "눈은 안 했다. 쌍꺼풀은 안 했고, 다 했다"며 "한도 끝도 없다는 말이 있다. 예전 얼굴에 맞춰서 성형 수술을 했는데, 제일 마지막으로 한 게 양악 수술이다. 양악 수술 후 이미지가 너무 많이 바뀌었다. 턱의 각이 바뀌었고, 예전 턱에 맞춰서 코 등 나머지를 했는데, 턱이 바뀌니 코도 너무 높고 다 안 맞는 것 같다. 재배치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지혜의 성형 수술에 대한 욕구는 아직도 계속되는 것 같다. 남편인 개그맨 박준형은 김지혜를 '대한민국 성형의 아이콘'이라고 불렀다.
김지혜가 매번 방송에 나올 때 마다 성형 수술 얘기를 빼놓지 않다보니 나름 '성형 수술을 해서 예뻐진 개그우먼'이란 캐릭터가 자리잡았다. 웃음을 주기 위해 성형 수술 받은 사실을 숨김 없이 꺼내놓는 건 가볍게 웃어 넘길 수도 있는 일이다.
다만, 김지혜의 성형 수술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김지혜의 성형 수술 관련 기사들에 달린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있으면 하나 같이 "성형 수술한 게 뭐가 자랑이냐?"는 식의 이야기다. 몇몇은 "이제 예쁘니 그만 하셨으면 좋겠네요"라고 걱정하기도 한다. 시청자들에게도 김지혜의 성형 수술 이야기는 웃긴 게 아니라 이제 과하다 싶은 수준이다.
특히 무엇보다 김지혜의 성형 수술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나도 김지혜처럼 성형 수술을?'이란 생각을 들게끔 한다는 것이다. 성형 수술이 나쁜 건 아니지만, 김지혜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성형 수술을 부추기는 작용을 했다면 성형 수술의 부작용, 또는 그 고통도 충분히 설명해줘야만 한다.
김지혜가 의사도 아닌데, 그런 이야기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물론 김지혜는 성형외과 의사가 아니지만, 시청자들에게 성형 수술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건 분명하다. 그 환상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양악 수술로 외모가 크게 변해 화제가 됐던 개그맨 이동윤은 양악 수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이동윤은 "건강상 문제로 양악 수술을 한다면 적극적으로 하라고 하겠지만 '예뻐지고 싶다. 미용상 하고 싶다'라면 조금 더 견디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윤의 고백과 달리 김지혜의 성형 수술 이야기만 듣다 보면 성형 수술은 마치 미인이 되는 신비의 마법처럼 느껴진다. 김지혜가 언제까지 신비의 마법을 자랑하기만 할지 우려된다.
[김지혜(위)와 이동윤. 사진 = SBS-KBS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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