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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부산에서 끝내겠다" vs "안방에서 내주기는 싫다"
1년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에게 지난 시즌은 유쾌하지 않은 한 시즌으로 남아있다. 일단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전주 KCC에 2승 4패로 무너졌다.
그리고 또 하나. 부산 KT의 정규시즌 우승 순간을 자신의 홈구장인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봐야했다. 상대팀의 우승 순간을 본다는 것, 그것도 홈구장에서 본다는 것은 '씁쓸함' 그 자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KT의 우승이 이날 다른 경기 종료 후 결정됐기에 동부 선수들이 코트를 떠난 뒤 KT의 우승 세레머니가 펼쳐졌다.
1년만에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동부가 KT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매직넘버 1을 남겨놓고 있는 동부는 14일 열리는 KT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차지한다.
이쯤 되면 선택권이 두 개가 생긴다. 지난해 아픔을 그대로 돌려주느냐, 아니면 한숨 돌린 뒤 다음 경기가 열리는 홈구장(16일 창원 LG전)에서 우승 파티를 성대하게 여느냐다. 동부의 선택은 전자로 보인다. 명분도 명분이지만 현실적으로도 KT와의 원정경기에서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부는 현재 파죽의 13연승을 달리고 있다. 국내 프로농구 최다 연승인 15연승(SBS)에 두 경기 차로 다가서 있다. 이런 가운데 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설렁설렁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기에 만약 이날 패한 뒤 2위를 달리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15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숙소에서 우승 파티를 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동부 강동희 감독 역시 "우리도 원주에서 축포를 터뜨리고 싶지만 연승이 걸려있어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해야한다"며 "KT가 강팀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부산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KT 역시 우승을 호락호락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민은 "(우승을)안방에서 내주기는 싫다"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내보였다.
동부가 KT를 상대로 '복수혈전'에 성공하며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을까. 만약 실패한다면 홈구장에서 우승을 하거나 숙소에서 TV를 보면서 우승을 자축해야 하는 '도 아니면 모'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사진=정규시즌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동부 선수단]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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