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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최근 해외드라마 수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한규정이 언론을 통해 발표돼 주목되고 있다.
중국 영화드라마 정책을 총괄하는 광전총국(廣電總局)이 지난 13일 '해외드라마 수입과 방영관리를 강화 개선하는 것에 관한 통지문'을 중국 언론을 통해 게재했다.
이 게재문은 해외드라마의 황금시간대(저녁7시~10시) 방영제한 규정 외 특정국가 드라마가 독점되지 않게 생산국가 드라마의 방영비율을 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수입드라마의 길이를 50회 이내의 것으로 제한한다고 한 부분이 유의할 대목으로 알려졌다. 모두 한국드라마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광전총국이 해외드라마 규제를 해온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발표가 일으킬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발표가 언론으로 나오자 중국의 평론인 쿵칭둥(孔慶東) 교수는 14일 중국의 한 인터넷토크쇼에 출연, 한국드라마를 쓰레기로 폄하했다.
그는 '한국드라마는 100회에 이르는 등 길이가 길어 이번 규제로 인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사회자 질문에 한국드라마를 쓰레기에 비유하며 중국 정부를 향해서도 왜곡된 발언을 했다.
그는 "쓰레기드라마라는 것을 모른다면 일을 그만두어야하고 쓰레기드라마라는 것을 알면서도 수입한다면 매국노이다"고 중국 관료들을 향해 발언하고 "중국 문화 관련부문에 많은 매국노들이 포진, 적진에 의해 우리 진영이 와해되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쓰레기드라마에 세뇌되어 교양머리가 없다"는 그는 "주동적으로 남에 의해 수출되는 드라마는 일반적으로 모두 나쁜 것인데 중국 문화부문 관료들이 문화적 수준이 낮아 쓰레기를 들여온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는 우수한 문화를 적극 수입해서 자국내 문화적 부흥과 활력을 도모하고 진작해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낮은 말이다.
중국 문화평론가 왕촨타오(王傳濤)씨는 14일 소후(SOHU)닷컴 엔터테인먼트로 게재한 '드라마수입제한, 자기보호인가 쇄국정책인가' 제하 평론에서 "문화의 자유로운 전파와 고유문화의 자기보호가 모순되는 측면이 있지만 완전히 대립되지 않는다"며 "이번 수입규제 발표로 너무 지나친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논평했다.
한편, 중국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 광전총국의 발표가 큰 지각 변화를 불러올 만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해외드라마가 원래 황금시간대에 중국 국영방송 채널로 방영된 바가 없고, 수입드라마를 50회 이내의 것으로 제한한다는 규정도 원래는 원칙상 30회로 제한된 것에서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 해외드라마의 중국내 방영과 중국내 문화 다양성 및 번영을 가로 막으려는 취지의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중국서 인기를 끈 한국드라마 '아내의 유혹'(왼쪽) '소문난 칠공주' 포스터.]
성보경 기자 ballinb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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