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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그룹 빅뱅의 대성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 연루 사건 이후 자살까지 생각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대성은 20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지드래곤과 함께 출연했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 연루 사건과 대마초 흡연 사건 이후 첫 방송출연이라 방송 출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세 명의 MC는 이들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속마음은 대성부터 털어놨다. 대성은 특유의 미소도 보이지 않고, 조용한 목소리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중간 중간 ‘부르르’ 떠는 모습도 보이며 긴장한 모습을 역력히 드러냈다.
대성은 “양화대교를 넘어가는데 택시가 있었다. 앞차가 차선 변경을 하는데 난 차선을 변경하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런데 뭔가 밟히는 느낌이 났다. 그리고 택시와 부딪혔다. 택시 기사님으로부터 사람을 밟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취재진이 도착했고, 경찰서에서 기사님과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받던 중에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당시 정황을 떠올렸다..
이어 “사고가 난 뒤 부모님 얼굴도 못 쳐다볼 것 같아 계속 혼자 있었다. 배도 안고프고 아무 정신이 없었다. 죄송해서 계속 울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MC들은 담담히 상황을 전하던 대성에 “인터넷 댓글도 봤냐”고 질문했다. 대성은 “평소에 인터넷 댓글에 상처를 안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는 댓글들 보고 상처를 안 받을 수가 없었다. ‘살인마’라는 단어가 가장 심한 상처를 줬다. ‘살인마’라는 그 단어가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것인지를 그때 알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사실 그러면 안 되는데 댓글을 보고 나서 안 좋은 생각(자살)을 했다.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내게 그것을 원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삶의 벼랑 끝에 섰던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죄책감에 휩싸여 있던 상황에서 자신에게 큰 용기를 준 사람들에 대해 “곁에 있어준 부모님과 빅뱅 멤버들, 그리고 가장 힘든 시기에 유가족 분들이 저에게 큰 용기를 주셨다”고 밝혔다.
덧붙여 “장례식장에선 화를 내셨다. 물론 당연한 일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고인의 이모분과 친형이 오셨다. 그분들이 ‘일은 그렇게 된 것이고, 우리도 대성 씨가 계속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나중에 더 열심히 활동해서 웃으면서 봤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해줬다. 내가 위로를 받고 있으니까 더 죄송하고 정말 감사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끝으로 그는 사고 후 깨달은 점에 대해 “내 일에 대한 고마움을 잊었을 때 사고가 났던 것 같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더 열심히 방송을 해 나갈 것이고 전보다 더 밝고 전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 모습을 부디 좋게 봐주시고, 안 좋게 보이면 제게 쓴소리를 해도 좋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 내 활동으로 인해 한사람이라도 희망을 얻는다면 온갖 소리를 다 듣더라도 하겠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피해자 사망 이후 대성은 무혐의 판결이 났으며, 전방주시 태만으로 면허정지와 벌금형이 내려졌다.
[대성이 '힐링캠프'에서 교통사고 사망 연루 사건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다. 사진 = SBS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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