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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지난 2010년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2'(이하 슈스케)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존박(24·박성규)이 가수로 데뷔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대형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다는 등 각종 소문이 떠돌았지만 존박은 인기와 돈이라는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꿈꿔왔던 모습의 가수를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더이상 '슈스케 출신' 존박이 아닌 '가수' 존박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렇게 1년의 장고 끝에 존박은 김동률 이적 등이 소속된 뮤직팜에 둥지를 틀고, 이곳에서 만든 음악들을 22일 발매되는 첫 미니앨범 '노크(Knock)'에 담았다. 김동률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타이틀곡 '폴링(Falling)'의 작사와 프로듀싱을 맡았다. 존박 특유 중저음의 목소리와 가성이 잘 어우러져 존박의 섬세한 감성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번 곡은 기존의 내지르는 스타일에서 편하게 부르는 스타일을 접목하게 됐다. 김동률 선배님과 작업하면서 무엇보다 가사 전달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창법도 다양해졌다"며 "직접 작사를 해 내 자신이 더욱 자랑스럽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작업이었기에 앞으로의 앨범에는 내 곡을 더 많이 실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존박은 자신의 앨범에 물심양면으로 힘을 써준 김동률을 정신적 지주로 삼았다. '리틀 김동률' 같은 모습이었다. "음악적 도움은 물론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워낙 내성적이라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김동률 선배님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옆에서 관찰하면서 '나도 이 형 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김동률 선배님의 모습을 닮고 싶다"며 "비록 신인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그런 솔직한 내 모습을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데뷔하는 신인으로서 자신의 곡을 작사하고 프로듀싱까지 참여한 존박은 소속사를 정하고 지난 1년간 음악 작업에만 몰두했다. 부모님이 한국에 들어왔지만 혼자 서울에서 지내면서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직까지 대중들은 존박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슈스케'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만큼 존박에게 '슈스케'란 존재감은 크다. 본인도 알고 있었다. "'슈스케'를 통해 빨리 인기를 얻었고 가수로 빨리 데뷔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뒤에는 '슈스케'에서 받은 주목이 내 인생의 절정이었다고 생각해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이 너무 많았다.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 시기였다. '슈스케'에서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만 될 것 같았다. 연기를 하든지,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야할 것만 같았다. 연예인 존박이어야만 대중이 봐줄 것 같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고민에 휩싸여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존박은 "긴 시간의 고민은 나를 깨닫게 했다. 인기와 돈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게 됐다. 내가 행복하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음악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연예인이 아닌 뮤지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욕심을 버렸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욕심은 내 안에서 더욱 커졌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런 욕심은 앞으로 내가 원하는 가수가 되는데 지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번 앨범에 자신감을 갖는 것도 마찬가지다. 좋은 노래를 받았고, 내가 뮤지션의 길을 택해 이렇게 당당히 서 있다는 것에 자신감을 느낀다"며 오만함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모습이었다.
덧붙여 존박은 "'슈스케'를 통해 방송으로 인정받았다면 이제는 가요계에서 가수 존박으로 인정받고 싶다. '슈스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메인이 되지 않도록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가수로서 나아가고 싶다"고 목표를 세웠다.
[첫 미니앨범을 들고 가수로 데뷔하는 존박. 사진 = 뮤직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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