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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남성에게 강한 여성의 노래를 주로 불렀던 걸그룹 미쓰에이(miss A)가 한 없이 연약한 여자로 돌아왔다.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에서 떠나는 남자에게 '셧 오프 보이(Shut off boy)'라고, '굿바이 베이비(Good-bye Baby)'에서는 '이대로 사라져 주는거야'라고 외치던 미쓰에이가 이별에 아파하는 여자로 변신했다.
민은 "이전까지 남자에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그린 강한 느낌의 곡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 연약하고 여성스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 그렇다고 마냥 약하게만 보이는 것이 아닌 퍼포먼스를 통해서는 절제된 카리스마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뷔곡부터 기존의 걸그룹과는 다른 강한 모습으로 입지를 다졌기 때문에 미쓰에이의 갑작스런 변신이 의아할 만 하다. 하지만 미쓰에이는 "우리도 이별의 아픔에 힘들어하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과감히 도전했다"라며 지금이야말로 변신을 꾀할 적절한 시기라고 했다.
수지는 "강한 이미지 때문에 팬들은 우리가 차가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변한 우리의 모습을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미쓰에이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싶었다"며 "이미지 변신을 통해 팬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노래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앨범에 참여하는 역할에도 변화를 줬다. 박진영을 주축으로 회사에서 제시한 길을 걸을 것이 아닌 의상,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 세세한 부분에 자신들의 의견을 냈고, 이것들은 고스란히 앨범에 반영됐다.
지아는 "전체적인 이미지 메이킹에는 참여했다. 괜찮은 헤어스타일이나 의상 등이 있으면 시안을 보내서 우리가 원하는 바를 확실히 전했다. 테이핑 의상은 제가 고안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음악적인 부분에 우리 의견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앞으로 차근차근 음악적으로도 우리의 생각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앨범 재킷 사진도 이별의 아픔을 딛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표현했다. 순수한 소녀가 사랑의 상처로 장미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고는 몸에 붕대를 감고 치유한 뒤 강한 여성으로 변한다. 결국 이전에 보여줬던 강한 여성의 느낌이지만 이별에 아파하는 감정이 추가됐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승승장구한 미쓰에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앞으로의 활동이 막연해진다고 한다. 데뷔곡으로 음악프로그램 1위는 물론 신인상까지 휩쓸었기에 다시 정상에 오르는데 부담감이 따른다고 했다.
수지는 "데뷔 때는 설레임이 컸는데 지금은 더 잘 해야된다는 압박감이 커졌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욕심이 많이 생겼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고, 지아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자신만만하게 무대에 섰는데 지금은 대중을 실망시키면 안되겠다는 생각때문에 긴장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민은 "데뷔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무대 경험이 많이 쌓였다. 물론 부담감도 크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으니깐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페이는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무대에서는 곧잘 카메라도 쳐다보고 포즈도 취하고 표정도 짓는데 이런 외적인 부분 외에도 가수로서 갖춰야할 부분들을 스스로 더욱 단단히 하고 싶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정진해 우리를 항상 기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새 앨범 '터치'로 돌아온 미쓰에이. 사진 = AQ엔터테인먼트 제공]백솔미 bs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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