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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성균은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첫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신인 배우인 만큼 미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지난 2010년 연극배우인 아내와 결혼한 유부남이다. 슬하에 돌이 지난 아들이 있고, 다음달에는 둘째 아들도 태어난다.
두 아이는 '범죄와의 전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첫째 아이가 태어난 후 자신의 첫 영화인 '범죄와의 전쟁'에 출연하게 됐고, 영화 촬영 중 휴가를 이용해 집에 들렀을 때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 첫째 아이를 낳고 데뷔작에서 굵직한 조연 역을 꿰찼으며 둘째 아이를 가진 후 영화의 성공을 거뒀으니 두 아이가 복을 불러온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김성균은 둘째 아이를 갖게 된 비하인드스토리에 대해 쑥스러워 하면서도 "굉장히 민망하다. 영화 촬영을 하며 며칠 쉬는 날…"이라고 말하며 겸연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어 "아이들이 복덩이"라며 "첫째 아이가 있으니까 나라에서 이것저것 주는 것도 있더라. 그래서 '네가 우리를 먹여 살리는구나, 효자다'고 했다"고 넉살을 떨었다.
이미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의 손자 역으로 출연한 첫째 아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둘째 아들. 미친 존재감으로 단 한 번에 눈도장을 찍은 아버지와 연극배우인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았으니 두 아이 모두 흘러넘치는 배우의 끼를 가졌을 것.
그는 아이들이 배우를 하겠다고 하면 시킬 것이라 답했다. 배우가 힘들기는 하지만 그것은 각자가 감수해야 할 몫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성균도 생활고에 시달리긴 했지만 본인만 특별히 고생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김성균은 "다들 겪는 것"이라며 "선배님들도 그러셨고 지금 하고 있는 친구들도 겪고 있다. 나만 특별히 고생을 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다. 다들 비슷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다른 직업을 가졌을 때 느낄 수 없는 동료애, 따뜻함 등을 느낄 수 있다. 가족과 친구 같은 인간관계가 소중한 재산이다"고 밝혔다.
이런 말을 하면서 선하게 웃는 그는 영화 속 서늘한 표정으로 최민식에게 따귀를 날리고, 그를 땅에 묻으며 "밥 먹고 하자"고 말하는 박창우와 사뭇 달랐다. 배역에 따라 180도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은 건달은 물론 어떤 배역도 완벽히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들게 했다.
자신에게 적지 않은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지만 "작품이 소소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김성균은 코미디 장르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현장에 가서 웃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촬영 하다가 언제 끝났는지 모르는 그런 코미디 영화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팬이기도 해 어느 코너에 나가고 싶냐는 물음에 "나가고 싶습니다람쥐"('개콘' 코너 '꺾기도'를 패러디한 답변)라고 즉석에서 답하는 재치까지 겸비한 배우. '개콘'에서 '범죄와의 전쟁'이나 영화 속 자신의 대사 "드가자"를 패러디해줬으면 좋겠다는 그에게 코미디 영화 또한 '범죄와의 전쟁'만큼이나 안성맞춤일 듯 싶었다.
또 아내와 함께 연기를 하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그는 "멜로를 하게 된다면 달동네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의 서민 정서가 묻어나는 이야기가 어울릴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했다. 이후 같이 호흡을 맞출 상대 배우로 아내를 꼽으며 "같이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고 애처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 덕을 많이 본 것 같다"며 "이제 태어날 아이와 앞으로 하게 될 작품에 집중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균, '범죄와의 전쟁'에서 박창우 역으로 분한 김성균(위에서 두번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범죄와의 전쟁' 스틸컷]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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