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혜성같은 등장' 혹은 '신데렐라의 성공기'가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롯데 김수완도 그랬다.
김수완의 이야기는 전임 감독 제리 로이스터가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부터 시작된다. 그 해 6월 우연히 롯데 2군 경기를 TV를 통해 보던 로이스터 감독은 김수완을 발견했다. 이날 김수완은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김수완이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을 스트라이크로 던진다는 점을 높이 샀다. 5일 후 김수완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08년 신고 선수로 가까스로 롯데 유니폼을 입는 등 프로 입단까지의 과정도 순탄치 못했다. 이런 시련을 딛고 김수완은 1군에 오르자마자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수완에게 2010년 8월 17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김수완은 이날 SK를 상대로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롯데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SK를 상대로 완봉을 거둔 김수완은 단숨에 야구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로이스터 감독도 "위대한 피칭이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김수완은 2년차 징크스에 발목을 붙잡혔다. 시즌 초만해도 선발의 주축으로 활약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김수완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69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랬던 김수완은 올시즌을 앞두고 다시금 기대감을 품게 하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팀의 네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이어 23일 지바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이용훈, 이재곤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후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오늘 MVP는 김수완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수완은 현재 5선발 후보다. 송승준, 고원준, 외국인 라이언 사도스키, 셰인 유먼으로 짜여진 선발진에 나머지 한 자리를 채울 선수 중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수완이 2010년 혜성처럼 나타나 팬들을 놀라게 했던 모습을 찾아준다면 롯데 마운드의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지난해 15승을 올렸던 장원준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과제인 롯데에게 김수완의 최근 피칭은 희망을 품게 한다.
아직 연습경기만으로 설레발 치는 것은 금물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김수완의 부활에 팬들이 조금씩 설레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 김수완.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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