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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화차'(火車, 감독 변영주)를 보고 난 후 처음 드는 생각은 '왜 김민희가 이런 시나리오를 12년 만에 처음 받았을까'다.
김민희는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가녀린 여인에서부터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악녀까지, 극과 극을 오가며 연기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김민희의 재발견을 가능케 한 '화차'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 나선 남자와 전직 형사, 그리고 약혼녀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드러나는 충격적 미스터리를 그린 영화로,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이자 베스트셀러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 '화차'가 원작이다. 약혼녀를 찾아 나선 남자 장문호 역은 이선균, 전직 형사 김종근 역은 조성하,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 강선영 역은 김민희가 맡았다.
영화는 문호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안동으로 향하는 문호와 선영의 모습으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휴계소에 들린 문호가 커피를 사러 간 사이 선영이 사라지면서 본격적인 미스터리 속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서 이선균과 조성하의 상상 속 강선영, 실제 결혼을 한 달 앞뒀지만 약혼자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강선영 등으로 분하며 시시각각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자신의 존재를 지워야 했던 가녀린 여인,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악녀로 변모하는 여인의 모습까지 완벽히 투영해 낸다.
특히 병원신과 펜션신은 그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펜션신에서 관객들의 숨을 죽이게 만드는 김민희의 강렬한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면 "그녀보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는 변영주 감독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또 "그 친구 얼굴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김민희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다는 감독의 취향에 고마움까지 느끼게 된다.
하지만 김민희만으로 이 영화가 완성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약혼자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충격에 휩싸이지만 순애보를 져버릴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 이선균, 중후한 멋을 지닌 꽃중년에서 찌질한 백수이자 전직 형사 역을 맡아 카리스마 발산과 더불어 관객에게 웃음까지 선사하는 조성하, 7년 만에 돌아와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모든 것을 아우러낸 변영주 감독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그의 연기 또한 빛을 바라고 말았을 것이다. 오는 3월 8일 개봉.
[사진 = '화차' 김민희 스틸컷(위), 포스터(아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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