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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선보인 첫 3D 영화 '휴고(HUGO)'는 1930년대 파리의 기차역에서 시계탑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소년 휴고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남긴 인형을 수리하며 거대한 비밀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좋은 친구들', '갱스 오브 뉴욕',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등을 연출한 스콜세지 감독은 미국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어두운 사회상을 담아낸 인물이지만, 막내딸과 함께 '위고 카브레'라는 그림책을 읽은 뒤 성인 관객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
그는 '위고 카브레'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3D 촬영이라는 방법을 택했다. 3D 입체 사진가인 드미트리 포트웰을 촬영 현장에 투입해 밀도 있는 3D 효과를 냈으며 촬영, 미술, 편집, 의상, 음악 등 영화 전 분야에 걸쳐 오스카 2회 이상의 수상경력을 가진 스태프들을 투입해 환상적인 3D 영상을 스크린에 구현했다.
여기에 휴고가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공상 과학 영화의 창시자로 불리는 영화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의 삶을 조명하고, 그의 대표작인 '달나라 여행'을 3D 화면으로 선보이는 등 멜리에스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 찬 작품을 탄생시켜 영화 팬들에게 향수와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휴고'가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중 단 한 부문이라도 수상한다면 주요 5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첫 3D 영화가 된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제8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음향상, 편집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등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촬영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수상에 그치며 주요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던 것.
비록 수상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대중의 인기는 물론 연출가로서의 능력까지 인정받고 있는 '아바타'의 캐머런 감독은 "'휴고'는 색감과 구성, 카메라 동선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영화다. 3D 효과 역시 그 중 하나로 모든 요소들이 동시에, 그것도 완벽히 움직인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3D 영화 중 최고"라고 평했다.
이미 제17회 전미비평가협회 '올해의 영화' 선정은 물론, 제6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연이은 수상을 해 이번 시상식에서 주요 5개 부문 수상작 리스트에 처음으로 3D 영화가 이름을 올리게 될 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휴고'는 미셸 아자나비슈스 감독의 무성영화 '아티스트(The Artist)'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아티스트'는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강력한 라이벌임을 예고했다.
[사진 = 영화 '휴고']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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