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철의 여인' 아니면 '세기의 섹스심볼'이 마지막 주인공이 된다. 이들 중 하나가 27일(한국시간)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시상식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
아카데미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된 여배우이자, 지난 1983년 제5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소피의 선택'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연기파 배우 메릴 스트립이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를 연기했다. 영화는 노년의 대처로부터 전성기 대처를 교차적으로 그려낸다. 치매에 걸려 죽은 남편의 영혼을 품고 살아가는 외로운 대처의 인생과 시대를 호령하던 여걸 대처의 모습을 오가는 스트립의 연기는 또 한 번 물이 올랐다. 29년만에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 세기의 섹스심볼을 완벽히 재현해낸 미셸 윌리엄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영화는 먼로의 전성기 시절 영화 '왕자와 무희'의 어린 조연출과의 짧은 사랑을 그린다. 그 시절 연기에 대한 부담감과 화려한 스타의 이면에 감춰진 여린 감수성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먼로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동시에 매력적인 농익은 30대 젊은 여배우의 아름다움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처럼 팽팽한 두 여배우의 접전은 아카데미 이전 화려한 수상이력으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스트립은 영화 '철의 여인'으로 제69회 골든글로브시상식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탔으며 영국 아카데미영화제(BAFTA) 여우주연상 등 굵직한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외에도 제76회 뉴욕비평가협회, 제32회 런던비평가협회, 제1회 호주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어 이 작품으로만 5관왕을 달성했다.
윌리엄스는 2011 할리우드영화제 여우주연상, 2012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011 워싱턴비평가협회, 토론토비평가협회, 라스베가스비평가협회, 플로리다비평가협회, 시카고보스턴비평가협회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것에 이어 2012 골든글로브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숫적으로 우세.
누가 여전히 세계적으로 최고 권위에 있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게 되는 최후의 승자가 될 지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사진 = 마가렛 대처로 변신한 메릴 스트립(왼쪽)과 마릴린 먼로로 변신한 미셸 윌리엄스]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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