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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 코너 '1박 2일'이 26일 방송을 끝으로 제 1막이 마무리됐다.
지난 2007년 8월 충북 영동에서 시작된 후 4년 7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수많은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1박 2일'이 시즌1를 마무리하고 시즌2에 돌입한다.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추억들이 많다. 이 많은 시간동안 일요 예능 1위를 지켜왔던 '1박 2일'이 남긴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 시청자와의 교감...257명을 품다
'1박 2일'에서 빼 놓을수 없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시청자'다. 다른 프로그램들도 시청자들을 버리고는 말할수 없지만 '1박 2일'은 유독 시청자들과의 교감이 강했던 프로그램이다. '1박 2일' 만큼 남녀노소 전 세대 가릴 것 없이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 있었을까.
방송을 통해 진행된 시청자 투어는 '1박 2일'과 시청자들의 친밀도를 단적으로 드러낸 예다. 첫 번째 시작은 2009년 8월이다. 시청자 투어 1탄은 6개팀 77명을 초대했고, 2탄은 7개팀 80명, 3탄은 더욱 남달랐다. 3탄에서는 1세부터 100세까지 100명을 초대, '1박 2일'의 트레이트 마크인 복불복부터 야외취침을 즐겼다.
모든 시청자 투어가 그랬지만 3탄은 유독 감동 코드가 강했다. 또 1세부터 100세까지 초대해 '1박 2일'이 국민 예능프로그램임을 증명했다.
▲ 최고 시청률 39.3%...예능 프로그램의 한 획을 긋다
'1박 2일'은 시청률 면에서도 경의로운 기록을 세웠다. 드라마도 시청률이 30%가 넘으면 '국민 드라마'라는 애칭을 붙여준다.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 30%를 넘긴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1박 2일'은 39.3%를 기록, 예능 프로그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분은 바로 2010년 3월 7일 강화도 편. 이날 방송에서는 1970년대의 풍겸을 그대로 담았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재래시장을 누빈 '1박 2일' 멤버들의 모습은 어떤 시청자들에겐 추억을, 또 어떤 시청자들에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 국민일꾼 이수근
'1박 2일' 출연진들은 그동안의 이미지를 탈피, 숨겨진 예능감을 발휘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승기는 반듯한 모범생이 아닌 허당 이미지를 획득했고, 은지원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젝스키스 멤버가 아닌 까다롭고 투정 많은 초딩스러운 이미지로 은초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들 중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단연 이수근이다. 이수근은 4년 7개월동안 '1박 2일'에 함께하면서 '국민 일꾼'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둘이나 출산했다. 그는 태명을 '일박이'라고 지으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본인 역시 '1박 2일'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말할 정도니, 이수근 역시 '1박 2일'이 남긴 것 들 중 하나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밖에도 '1박 2일'은 많은 것들을 남겼다. 특히 출연자들의 이미지를 탈피 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한 예로 여배우 특집에 출연했던 최지우, 김하늘 등은 그동안 도도하고 새침한 이미지를 버렸고, 명품 조연 특집에 출연했던 안길강과 김정태는 뛰어난 예능감으로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또 절친 특집에 출연한 이서진은 미대형(평소 미술학도 같은 이미지에서 붙여진 별명)에서 뛰어난 운동실력으로 체대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1박2일' 시즌1 멤버들과 강호동(맨 위), 시청자투어 3탄 방송화면(중앙), 마지막 방송 중 추억의 영상 화면(아래). 사진 = KBS 제공,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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