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전직 야구선수로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강병규가 도박 사건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2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토크쇼 '노코멘트'에는 강병규가 출연했다.
전 프로겜블러이자 '노코멘트' MC인 이태혁은 강병규에게 "바카라 하셨죠?"라며 "강병규에 대한 소문은 먼 해외로부터 익히 전해듣고 있었다"고 말하며 도박에 빠질 만큼 무엇이 힘들었는지를 물었다.
강병규는 "사실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 방송 활동에서 굉장히 많은 돈을 벌었다. 처음에는 그 얼마가 굉장히 소중하다가 당연하게 느껴지고 이제는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니까 더 벌고 싶었다"며 "사실 손을 댄게 주식이었다. 고생해서 번 돈이 주식에 들어가서 한~두 달 만에 거의 반 가량이 없어졌다. 그러다 보니 정신줄을 놓게 됐고,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다시 주식을 하는 게 아니라 '한방' 이런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한 번에 가장 많이 베팅한 금액을 묻자 강병규는 "수천만원"이라고 말했다. 또 결국 돈을 땄냐는 질문에는 "망했다. 그냥 망한 것도 아니고 있는 걸 다 까먹고, 가진 걸 다 잃었다"며 몇 십억원이냐고 되묻자 "그건 훨씬 넘는다"라고 밝혔다.
왜 도박을 했는지 묻자 강병규는 "자극이 약했다. 주식은 상한가를 쳐도 15%다. 도박은 100%를 준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한방'의 허황된 꿈을 꾸는 게 아닐까. 몇 억원도 따봤고, 몇 억원도 잃어봤다"고 말했다.
또한 강병규는 "인터넷 도박보다는 실제로 가서 많이 했다"고 고백하며 방송인으로서 최고에 있던 시절 도박 사건이 터졌을 때의 심정에 대해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여기서 한 번만 봐주면 정신차리고 위기를 넘겨서 다시 예전처럼 할 수 있을텐데 그런 기회가 안올까?' 하는 생각과 '그래. 잘 걸렸다. 이렇게 나에게 충격과 벌이 안 가해지면 난 못끊을 거야'란 생각이 왔다 갔다 했다"고 전했다.
특히 강병규는 "사실 우리 아버지가 도박을 하셔서 많이 탕진하셨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두 가지만 약속을 하라고 하신 게 도박과 담배였다. 내게 '도박과 담배는 네 인생에 죽어도 안된다'고 하셨다. 그 부분이 제일 슬프게 한다. 부모님에게 실망감을 줬다. 부모님과 약속을 못 지켰던 부분. 영원히 씻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민망하고 송구스러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어주시는 것 같다. 지금도 믿어주시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병규.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