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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할리우드의 수많은 별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수놓고 돌아가면서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도 마무리 됐다.
많은 스타들의 모습이 포착, 전세계 영화팬들을 즐겁게 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기념비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메릴 스트립은 올해 '철의 여인'으로 생애 세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런가하면 올해의 승리작 '아티스트'는 최초로 프랑스계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탔으며, 83년전 첫 회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처음으로 무성영화에게 작품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숫자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다시 정리해봤다.
1. 아티스트 : '최초'라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순간들
올해 아카데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무성 영화 '아티스트'의 승리였다. 무려 83년전인 1929년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날개'가 상을 받은 이래 처음으로 무성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기록적인 순간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는 장 뒤자르댕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주면서 최초로 프랑스 남자배우의 오스카 진입을 허용했다. 뒤자르댕에 앞서 줄리엣 비노쉬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각각 제69회 여우조연상 제8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지만 남자배우로는 그가 처음이다.
이 감격스러운 순간에 뒤자르댕은 "감사합니다. 당신의 나라(미국)를 사랑합니다"라는 재치있는 소감으로 모두를 웃게 했다.
프랑스의 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역시 '아티스트'로 그 인생 최초의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감독이 됐군요, 출연진, 스태프 그리고 어기('아티스트'에 출연한 연기견)에게 감사합니다. 동시에 우리 영화에 투자해준 제정신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2. 메릴 스트립 : 생애 세 번째 오스카 수상으로 역사가 되다
생애 세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다섯번째 배우가 된 메릴 스트립도 있다. 영화 '철의 여인'에서 영국의 수상, 마가렛 대처를 연기한 그녀는 올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은 '소피의 선택'(1982)으로 수상한 뒤 두번째지만 1979년 영화 '크래이머 대 크래이머'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어 총 3개의 오스카를 거머쥐게 된 것.
이날 메릴 스트립은 "내 이름이 호명될 때 미국의 절반이 '오, 제발 또 그녀가 받는 거야'라고 말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뭐 어쩌겠나"라는 수상소감으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처럼 세 번 이상의 오스카 최다 수상을 기록한 배우는 지금까지 5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잭 니콜슨과 잉그리드 버그만, 월터 브레넌이 3번 수상한 전력이 있으며 캐서린 헵번은 4번이다. 그 뒤를 메릴 스트립이 잇게 됐다.
3. 크리스토퍼 플러머 "아카데미가 나보다 고작 두 살 많아" 역대 최고령 수상자
올해는 역대 아카데미 수상배우 중 최고령자도 있었다. 영화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82)가 그 주인공. 이날 플러머는 "나보다 고작 2살 많을 뿐이네요"라며 84회를 맞은 아카데미에 빗대 자신의 나이를 말했다. 또 그는 "대체 지금까지 어디 있었던 거요? 고백하는데, 엄마 자궁을 박차고 나온 순간부터 이미 오스카 수상소감을 준비해왔소"라는 소감으로 좌중을 웃겼다.
그 이전 역대 최고령 수상자는 제 6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시카 탠디였다. 당시 그녀는 80세였다.
[사진 = 크리스토퍼 플러머(위)-메릴 스트립(아래 왼쪽)-장 뒤자르댕]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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